[한국-인도 IT포럼]글로벌 시장 향한 `윈윈` 급물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인도 협력 추진과정

글로벌 IT시장을 겨냥한 한국 인도 간 IT협력이 본격화된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윤종용)는 23일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고현진)과 공동으로 ‘한-인도 IT포럼(Korea-India IT Forum)’을 개최하고 한국 인도 간 IT협력추진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소개한다.

 한국 인도 IT인사 150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 양국 관련기관과 기업은 특히 노 대통령의 인도 방문으로 급물살을 타는 양국의 소프트웨어(SW) 분야 협력에 대한 향후 추진방향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한-인도 SW 인력 교류를 위해 단기와 중장기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공개한다. 진흥원은 단기방안으로는 한국의 정보통신부와 인도의 정보기술부가 공동 참여하는 한인도 ‘IT인력협력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방안으로는 국내 고급 SW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SW 인력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국내 비트컴퓨터센터, 삼성멀티캠퍼스와 인도의 APTEC, NIIT등의 인력교육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력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본지 11월 22일자 3면 참조

 전진옥 비트컴퓨터 상무는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한-인도 IT인력양성 프로그램’이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오는 2008년까지 국내 임베디드 SW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무려 2만3800명에 달한다고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인도 SW 인력을 활용한 교육과 아웃소싱을 제안한다. 비트컴퓨터는 특히 현재 시장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인력수급이 급요하다고 덧붙였다. 인도 엡테크(APTECH) 지난 86년부터 SW 전문인력 개발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1월까지 총 전세계 300만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인력 양성 전문업체다. 비트컴퓨터는 지난 10월 엡테크와 제휴해 공동 인력양성 개발작업에 나섰으며 연간 570명의 SW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최영규 상무는 한-인도 업체간 협력대표 사례로 삼성전자와 삼성인디아소프트웨어간 협업 활동 사례를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위치한 삼성인디아소프트웨어에 본사에서 요구하는 SW 개발 로드맵을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삼성인디아S소프트웨어는 대학과 아웃소싱 전문업체로부터 인력과 기술을 지원받고 있다. 삼성은 인도의 고급 기술인력은 국내에 비해 60∼80% 정도 인건비가 저렴하고 정부의 지원책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한국법인을 설비한 TCS코리아는 IT서비스와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인도 업체다. TCS코리아는 우리은행. GM대우, SKC&C 등 9개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범정부 차원의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TCS코리아는 특히 국내 로컬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 이 같은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포럼에 참여한 인도 기업들과 국내 기업과의 1대1 상담이 진행돼 본격적인 한-인도 양국의 기업협력을 원하는 업체들에 연결 창구를 마련해줄 전망이다.

 정보산업연합회는 이번에 방한하는 인도 기업들은 임베디드SW, 금융 및 통신분야 서비스 관리, 기술 연구개발, 마케팅, 인력개발 등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한-인도 IT교류는 더욱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

*한-인도 IT협력 진행 과정

23일 개최되는 ‘한-인도 IT포럼’은 한-인도 양국의 IT분야 협력을 알리는 신호탄인 동시에 한국정보산업연합회와 인도소프트웨어기업협회(NASSCOM)가 지난 95년부터 준비해 온 양국 간 협력방안이 정리되는 자리기도 하다.

 두 단체는 이미 지난 1995년부터 글로벌 IT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양국의 강정과 약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는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 양국의 SW 분야 협력을 위한 물밑작업을 추진해 왔다.

 양 단체는 우선 95년 11월 양국의 기업간 비즈니스교류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를 통해 두 단체는 ‘한-인도 정보산업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매년 한-인도 정보산업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하며 개별 사안에 대한 협력방안들을 논의키로 했다.

 이후 두 단체는 96년 11월 인도 몸바이에서 ‘제2회 한-인도 정보산업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 양 단체는 SW산업 현황과 한-인도 협력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아웃소싱, SW 개발, 마케팅, 조인트벤처, 전략적 제휴 등 한-인도 SW산업 주요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93년 서울에서 한국측 27명과 인도측 9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번째 회의를 개최하고 인도의 정보산업 정책 및 인프라 개발과 관련한 기업설명회와 업체간 개별상담을 진행했다.

 2001년 12월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4회 회의에서는 아웃소싱, SW 인력양성 및 교류, 임베디드, 금융, 텔레콤 분야 공공협력 등 한-인도 IT산업 협력방안에 대한 초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4회 회의가 진행될 때까지 양 단체는 합동회의 형식으로 교류를 위한 준비작업과 협력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 같은 협력과정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바로 지난 10월 노무현 대통령의 인도방문이다.

 이어진 한-인도 IT장관 회담을 계기로 한-인도 양국이 보다 발전 된 IT, SW분야 협력방안을 도출하고 양국 기업간 비즈니스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보산업연합회와 인도소프트웨어기업협회는 이를 기회로 그동안 논의해 온 회의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만들게 됐다. 즉 한국은 SW 인력 부족과 글로벌 아웃소싱 분야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인도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고 인도도 한국을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파트너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권태승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이번 행사는 그동안 진행해 온 두 단체간 협력안을 마무리하는 한편 본격적인 업체간 협력에 물꼬를 트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2분기에 개최되는 제2회 한-인도 IT포럼에서는 양국간 협력의 결과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1):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한국과 인도는 경쟁 상대가 아닌 제3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협력관계다. 우선 한국이 인도에서 필요한 것은 풍부한 SW 개발인력이다. 전 세계에서도 인도 SW 개발자들의 능력은 인정받고 있기에 국내 SW 개발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임베디드 분야에서 SW 개발 노하우는 더욱 필요하다. 또 IT아웃소싱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곳이 바로 인도다.

 인도도 한국 시장에서 얻을 것이 있다. 우선 하드웨어(HW) 기술과 노하우다. 통신·금융 부문 등에서 IT아웃소싱 사업권을 따낼 수 있다.

 결국 한국과 인도는 각각 경쟁력 있는 HW와 SW 부문의 인력과 노하우를 활용할 때 최대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양국은 이 밖에도 기술과 언어에 능통한 더 많은 엔지니어 양성을 위해 IT교육 커리큘럼과 시설의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SW 개발 프로젝트의 공동시행 등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인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임베디드 SW 기술 센터를 설립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센터에서는 한국과 인도의 회사, 시장, 기술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제3국 등의 수출을 위한 임베디드 SW에 대한 공동개발이 가능하다. 또한 기술·구매자·판매자를 서로 맺어주는 역할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먼저 양국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인도의 새로운 CRM센터 모델을 한국에 적용할 수도 있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주제발표(2):키란 카르니크 나스콤 회장

 인도 정보기술(IT) 산업은 크게 △SW 개발 & IT서비스 △IT프로세스아웃소싱 △제품개발과 연구개발 서비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밖에 최근 대두되는 것이 임베디드 시스템이다. 인도 내에서 이 시장은 내년까지 15억2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24.5%의 놀라운 성장이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모든 주요 프로토콜과 호환할 수 있는 기기를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인도는 시장 측면에서 볼 때 주목할 만한 곳이다. 인도 국내 시장은 현재 대규모 인구를 기반으로 소비력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컴퓨터와 통신 등 인프라 부문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제개혁이 일어나고 있으며 정부 역시 e거버넌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IT시장 규모는 대략 74억2000만달러로 추정된다.

 인도와 한국은 IT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인도는 올해 한국에 5500만달러 상당의 SW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인도의 임베디드 SW 서비스는 한국의 여러 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서비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인도와 한국의 협력은 이미 LG, 삼성, 현대와 같은 한국 회사들이 인도 국내 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성공적인 모델이 나와 있어 기대된다. 최근 재벌과 은행들이 인도나 중국에서의 IT서비스 등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한 분위기도 도움을 준다. 한국이 인도 등에서 IT서비스를 아웃소싱하게 되면 제공되는 서비스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시간당 15∼35달러의 가치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와 한국은 앞으로 중국과의 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IT부문에서 상호 협력하는 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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