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전자광고대상]폭 37cm `광고세상`에는 `IT감동`이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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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소가 온다.’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이 저술해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의 제목이다. 이미 세상에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수없이 존재한다. 때문에 누런 소떼 사이에서 ‘보랏빛 소(Purple Cow)’가 유난히 눈에 띄는 것처럼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눈에 띄고 특기할 만한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논지다.

 광고는 수많은 제품 사이에서 자신을 부각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특히 나날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IT산업 분야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클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IT제품의 기능에도 주목하지만 그 제품이나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IT 제품과 서비스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에서 IT산업이 차지하는 역할이 커지는 만큼이나 IT 광고 시장 역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미 컴퓨터, 정보통신 관련 광고의 비중은 6조8000억원 규모의 지난해 전체 광고시장에서 7900억원을 차지하며 광고비 1위에 올랐으며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 발전에 발맞춰 그 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올 해에도 이어졌다. 한국광고데이터(KADD)의 자료에 따르면 경기침체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전체 광고비가 5.7% 줄어드는 와중에서도 전기전자 업종의 광고는 18.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T분야에서 광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좋은 제품과 가격뿐 아니라 좋은 이미지와 시각적인 디자인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광고들이 IT광고시장에 광범위하게 노출되고 있다. 이는 IT산업의 판도가 기업 간 거래와 대량판매 위주의 시장에서 고객과 직접 접촉하고 고객 개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본지가 지난 99년 시작해 올해로 벌써 6회째를 맞이한 ‘전자광고대상’은 자사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IT기업들의 수많은 땀과 노력을 치하하는 상이다. IT 광고 창작물로서의 질적 가치를 높여온 전자광고대상은 해마다 늘어나는 출품작 및 관련 업계의 참여와 관심 속에 IT업계의 대표적인 광고 축제의 장으로 발돋움했다.

 ‘전자광고대상’은 99년 당시 124점이던 출품작이 2000년 146점, 2001년 153점으로 늘어났으며 2002년에는 503점이 출품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IT 기업들이 총체적 침체에 빠졌던 것을 반영하듯 지난해 403점이 출품되며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452점이 출품되며 경기회복의 기대까지 걸게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IT 광고의 화두는 ‘감성에의 호소’다. 복잡한 기능을 애써 설명하기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면서 제품과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쉽게 각인할 수만 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디지털 제품이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설명해주는 광고 카피들이 각광을 받았다.

 대상을 차지한 LG전자의 ‘한 획’은 디지털TV 광고임에도 제품 스펙이나 기능 소개를 과감히 삭제하고 제품 자체의 디자인적인 가치를 어필하면서 동양적인 여백의 미를 살렸으며 금상을 차지한 삼성전자의 하우젠 광고 역시 밝은 청색 계통의 색상통일로 세탁기 제품이 가지는 청정감을 살리는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 KT의 ‘KT인터넷 10년’, SK텔레콤의 ‘투모로 팩토리’, 한국휴렛팩커드의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등 대부분의 수상작이 소비자의 감성을 움직이면서 자사와 제품의 긍정적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부각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려는 수많은 이의 노력이 배어 있는 IT 광고는 우리에게 희망을 갖게 한다. 이들의 노력이 IT 산업 활성화로 이어지고, IT산업이 우리 경제 전반을 활기차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자광고대상’은 앞으로도 노력하는 IT 기업들과 함께할 것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