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피플소프트 지분 61% 확보` 의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3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업체 톱10 오라클이 피플소프트와의 주식 공개매입 힘겨루기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 작업은 한층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의 이번 승리는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책인 포이즌 필(독소조항)과 최악의 경우 내년 초 있을 위임장 대결을 앞두고 있지만 피플소프트 주식 과반수를 얻었다는 점에서 상징적 승리로 여겨지고 있다.
△피플소프트 주식 61% 확보 성공= 피플소프트 주식 공개 매집 마감 시한인 19일 오후 12시(현지시각)가 지난 직후 오라클은 “피플소프트 총 주식 3억7400만주 중 약 61%에 달하는 2억2870만2471주에 대해 주주들이 우리에게 주식을 양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피플소프트 주주들이 압도적으로 오라클에 주식을 파는 쪽을 선택했다”면서“최종 인수합의를 위한 협상을 즉시 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 경영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공개 매집 기간을 12월31일 오후 6시까지로 또 한차례 연장하기도 했다. 오라클의 승리 선언에 대해 스티브 스웨시 피플소프트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앞으로 어떻게 돼나= 오라클이 피플소프트 주주 과반수 이상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지만 아직 넘어야할 관문은 있다. 우선 ‘포이즌 필’ 장벽 부터 넘어야 한다. 피플소프트 경영진은 오라클의 인수를 막기 위해 △현 주식가의 절반 값에 신주를 대량 발행하는 것과 △오라클에 매각 된 후 오라클이 제품 서비스를 제대로 안해 줄 경우 제품 구매가의 최고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물어 주겠다는 두가지 포이즌 필을 제시해 놓고 있다.
오라클은 이번 결과를 가지고 포이즌 필을 철회하라며 피플소프트 측을 압박할 예정이지만 끝내 피플소프트측이 포이즌 필을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24일부터 델라웨어 법정에서 법정 싸움을 벌여야 한다. 최종 판결은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법원이 그동안 포이즌 필에 대해 철회 명령을 내린 적이 없어 이 사건에서는 피플소프트측이 유리한 편이다. 이 경우 오라클은 내년 3월 초로 예정된 피플소프트 주주총회에서 위임장 대결을 펼쳐 이겨야만 피플소프트 인수에 성공하게 된다. 위임장 대결에 대비해 오라클은 오는 25일까지 자사가 내정한 피플소프트 새 이사 명단 5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은주차장@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