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출기업 `환율 태풍` 비상

원달러 환율이 15일 1100원선 마저 깨고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내수부진 속에서 우리경제를 지탱하는 수출기업들의 채산성도 추락, 출혈 수출기업이 속출하는 등 경제전반에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2원 낮은 1100.3원에 개장했지만 매물이 쏟아지면서 계속 하락, 오후 3시 30분 현재 1095.9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1100원이 무너진 것은 지난 1997년 11월 24일(1085원)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업종별 수출기업 39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원화환율 급락으로 수출기업의 70∼90%가 이미 출혈 수출을 하고 있거나 직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 10% 하락시 ‘내년 수출이 6%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약 60%를 차지해 최근 환율급락이 내년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수출대금 물량 유입 등 공급이 늘어나면서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다 조정을 받고 있다”며 “외환 당국의 개입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평균 환율을 1060원으로 전망했고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내년 상반기 환율 예상치로 1050∼1080원을 제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외환자금 담당자는 “당국의 매수 개입은 한계가 있어 환율 하락 속도는 줄일 수 있지만 하락 대세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며 “환율이 내년 상반기에 바닥을 다진 뒤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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