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SI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이 전자태그(RFID)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SDS·LG CNS·SK C&C·아시아나IDT·신세계I&C 등 주요 SI 업체들은 내년초 정부의 RFID 관련 시범사업이 확대되고 그룹 관계사들이 RFID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RFID SI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는 내년 시장이 최소한 500억원, 많게는 1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SI 업체들은 흩어진 관련 조직을 정비하거나 외부 전문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분야에서는 아시아나IDT나 신세계I&C와 같은 중견기업들이 선두권 SI 기업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공항공사 RFID 시범사업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나IDT(대표 박근식)는 내년 초 RFID를 중심으로 한 기술연구소를 가동키로 하고 전문인력 확보에 적극 나섰다. 아시아나IDT는 아시아나항공의 소화물 추적 시스템을 RFID에 적용할 수 있는 분야로 상정, 이 시장을 대비해 SI 업체 중에서는 드물게 RFID 제조 사업을 직접 추진키로 했다. 아시아나IDT는 조만간 RFID 전문 제조 벤처기업과 공동개발 협력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기업을 핵심 관계사로 가지고 있는 신세계I&C(대표 권재석)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I&C는 관계사가 연내 RFID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움에 따라 현재 실증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신세계I&C는 RFID에서 확장된 이력관리(Traceability) 사업을 신규로 추진, 내년부터 20억원을 이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내년 연구소 및 공공분야, 관계사 영업에 흩어져 있는 RFID 관련 조직을 하나로 모아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공급망관리(SCM)사업단과 밀접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우선 미국 유통사로부터 RFID 의무 납품을 요구받은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연내 시작하고, 이미 보유한 웹서비스나 홈네트워크 등 핵심기술과 RFID를 융합해 차세대 유비쿼터스 컴퓨팅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RFID 칩과 삼성테크윈의 태그 기술 등을 연계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동통신사인 KTF와 공동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해외 전문 HW 및 SW 업체와 파트너 관계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조달청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LG CNS(대표 정병철)도 현재 LG전자를 대상으로 한 RFID 파일럿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국방·해운·컨테이너 부문에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사비테크놀로지와 인력 및 기술, 영업 정보를 공유해 글로벌 해운 및 관세 물류 분야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SK C&C(대표 윤석경) 역시 내년에 RFID 관련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을 비롯해 ‘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시장을 대비해 연내 리더 전문기업과 조만간 업무 협력을 체결, 통신 장비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