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타격이 10일째 지속되면서 유통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전자판매전문점과 TV홈쇼핑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소비자보호원이 공기청정기의 성능에 대한 부정적인 심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지난 10여 일간 판매량이 최고 7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 중순부터 공기청정기 판매 방송을 방영키로 했던 홈쇼핑 업체들도 일제히 방송 계획을 유보하는 등 판매량 감소가 장기화될 우려가 높아졌다.
지난 5일 이후 테크노마트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50∼70% 이상 줄어들었다. 하이마트는 지난달 30, 31일과 비교해 이달 6, 7일 판매대수가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랜드21도 전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15% 가량 낮아졌으며 일부 국산 제품의 경우 25%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업계는 이달 방영 계획이 잡혀있던 공기청정기 판매방송을 중단하고 상황 변화에 맞춰 다음달께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5일 공기청정기 판매 방송을 내보내려던 CJ홈쇼핑은 같은 날 소보원의 심사발표로 급작스럽게 방영을 취소한 데 이어 당분간 방영 계획을 잡지 않을 방침이다. CJ홈쇼핑측은 “정부와 업계가 제대로 된 청정기 기준을 마련할 때까지 방송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홈쇼핑도 소비자 동향 추이에 따라 12월에 방송 여부를 판단키로 했다.
우리홈쇼핑은 이달 2∼3주께 청정기 판매방송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잠정 유보했다. 우리홈쇼핑은 현재 청정기 제조업체에 정부 측의 검사자료를 요청한 상태이며 그 결과에 따라 이르면 12월 중에는 방송을 재개할 방침이다.
용산 전자상가 관계자는 “소보원 발표는 공기청정기의 특정기능에 대해 과장광고를 경고한 것인데, 소비자들은 전체 정화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생산업체는 물론 유통가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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