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보다폰이 3세대(3G) 이동통신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은 그동안 3G서비스에 1000억파운드(약 1300억달러)를 투자해온 보다폰이 10일(현지시각)부터 유럽과 일본 지역에서 3G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보다폰은 이를 위해 최첨단 휴대폰을 출시, 화상전화·3차원 게임·음악 다운로드 등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로써 보다폰은 유럽에서 ‘텔레콤이탈리아모바일’과 함께 3G 시장을 주도하게 됐으며 일본에선 NTT도코모·KDDI등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보다폰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세계 통신 사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보다폰이 3G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 미국의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3G 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폰은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등에서 먼저 3G 서비스를 시작한 허치슨왐포아나 NTT도코모, KDDI 등이 선점하고 있는 3G 서비스 시장에서 심한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현재 홍콩의 이동통신사업자인 허치슨왐포아는 1년 전부터 3G 서비스를 유럽 지역에서 개시했다. 허치슨왐포아는 특히 무료 휴대폰과 저렴한 음성통화료를 묶은 패키지 상품과 선불결제 휴대폰에 힘입어 고객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 NTT도코모와 KDDI가 2002년 말 3G 서비스를 시작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보다폰은 최첨단 3G 휴대폰을 독점 공급한다는 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9개의 단말기 중 하나는 최신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으로 일본의 샤프전자가 공급한다. 하지만 경쟁업체인 허치슨도 모토로라의 최신 3G 단말기와 LG전자의 초경량 3G 단말기 등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시장 공략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보다폰은 허치슨의 주요 전략인 무료 단말기와 선불결제 휴대폰 제공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 압박이 심하기 때문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보다폰의 매출이 1.2% 하락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보다폰은 축구스타인 데이비드 베컴을 활용한 광고전략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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