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32비트 CPU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윈도95와 함께 MS는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라고 불리는 MSN을 내놓았다. 이 때 MSN의 모습은 ‘다이얼 업(Dial-up)’을 통한 인터넷 접속용 프로그램에 불과했지만, 이후 아메리카온라인(AOL)이 장악하고 있던 인터넷 접속 시장에서 서서히 사용자층을 넓혀나가게 된다.
96년에 뉴스 채널인 MSNBC의 설립, 97년 무료 웹메일 서비스인 핫메일(hotmail) 서비스의 시작 등으로 MSN은 현재와 같은 인터넷 포털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MSN은 98년 3월에 처음으로 영국·프랑스·독일에 로컬 사이트를 개설한 이후 호주·오스트리아·벨기에·브라질·라틴 아메리카·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에 진출했다. 2000년에는 한국·홍콩·대만을 포함한 총 33개 시장에 17개 언어로 된 MSN 사이트가 만들어져 글로벌 네트워크의 기반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전반적인 글로벌 포털 네트워크의 외형이 형성됨과 동시에 MSN은 ‘단순히 정보를 찾는 수단’이 아닌 ‘생활로서의 웹’이라는 개념을 도입, 메가 포털 사이트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큰 콘셉트로 내세울 만큼 커뮤니티를 부각시켰으며,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선보였다. 핫메일과 MSN 메신저 서비스가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툴로서의 MSN을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물론이다.
MSN의 이러한 전략이 글로벌하게 먹힐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지역 특화 전략’이다. 호주에서 웹사이트를 개설할 때는 호주의 방송사인 ‘채널 나인’과 손잡고 ‘나인MSN’이라는 이름으로 로컬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스라엘에서는 히브리어로 된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최대한 지역 언어로 된 로컬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 우리나라의 메신저 아바타 서비스나 홈피 서비스와 같이 ‘지역화’ 서비스로 인해 각 지역의 특징적인 서비스가 MSN 본사로 추천되는 사례도 생겼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투자가 병행됐다. 지난 2002년 MSN은 기존 사이트보다 업그레이드 된 ‘MSN8’을 출시했다. MSN은 이를 통해 최대한 많은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었다. 당시 밥 비세 MSN 마케팅 이사가 “‘MSN8’은 MS의 주력 제품인 ‘윈도’나 ‘오피스’ 등과 맞먹는 대형 사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MSN8’에 거는 기대는 대단했다. ‘MSN8’을 개발하는데 총 5억 달러 정도의 예산이 투입될 정도였다.
이를 통해 MSN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온라인 광고 사업의 호조로 약 10억 달러 정도의 광고 수입을 거둬들였고 이를 통해 2억 달러 정도의 영업 이익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 회계연도 5억 3100만 달러에 비해 엄청난 도약이었다. 2004년 회계연도만 놓고 보면 MSN은 야후를 능가해 AOL에 이어 2번째로 매출이 높은 온라인 사이트가 된 것이다.
MSN 글로벌 PR 담당자 레베카 톰슨은 “MSN은 핫메일과 메신저 등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더불어 앞으로 검색과 음악 서비스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며 향후 비전을 밝혔다.
특히 검색과 음악의 경우 글로벌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지역특화 전략에만 연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특화 전략과 글로벌 전략을 적절히 사용해 전세계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MSN의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이제 MS가 PC를 벗어나려는 인터넷 트랜드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있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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