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사회 기업이 앞장선다](21)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가장 존경받는 다국적 기업(The Most Admired Company)’

세계적인 컴퓨팅 회사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 http://kr.sun.com/)가 올해 초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단지 구호에 그친 것만이 아니다. 한국썬은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3개년 계획까지 만들어 추진 중이다.

한국썬이 말하는 존경받는 기업을 위한 핵심 실천 전략은 크게 2가지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해주는 것과 지역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썬의 의지는 이미 10년째 매년 자원봉사 주간을 정해 임직원의 사회봉사 활동을 장려해 온 썬본사의 정책을 확대, 발전시킨 것인 동시에 기업의 활동이 지역 사회의 안녕과 어떻게 궤를 같이 하는지도 잘 보여주는 수범사례가 되고 있다.  

◇ 직원 65%는 매월 일정액 기부 = 존경받는 기업으로서 한국썬의 면모는 임직원들의 기부활동에 비율에서 잘 나타난다. 한국썬 임직원은 모두 300여명. 이중 65%가 기부 프로그램에 가입, 매월 일정액을 사회봉사활동을 위해 내놓는다. 한국썬이 상반기부터 기업의 사회기여도를 높인다는 취지로 사내 월간 기부프로그램 확대하고 직원들의 참여를 적극 장려한 덕분이다.

 한국썬이 대대적으로 기부프로그램 모집에 나선 결과, 첫날 73명 즉석 가입한데 이어 현재 3사람 중 2명이나 기부 활동에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썬 정준경 부장은 “사내 직원들이 사회 봉사 활동에 대해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기부 프로그램 가동의 가장 큰 소득”이라면서 “직원들의 참여로 매월 최소 200여만원 이상이 좋은 일에 쓰여질 수 있도록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썬은 지난 4월에도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바자회를 개최, 460만원의 성금을 모금한 바 있다. 썬본사가 매년 4월 3째주를 자원봉사 주간으로 정한 것에 맞춰 실시된 것이다. ‘마음의 문을 여세요(Open Your Eyes)’라는 바자회 주제처럼 한국썬 직원들의 참여열기는 뜨거웠고 아동도서,가전제품, 패션잡화 등 임직원의 손때 묻은 물품들은 적지 않은 성금으로 재탄생됐다. 성금 전액은 한국썬의 자원봉사 동아리 ‘사랑나눔’ 활동 후원금으로 쓰여졌다.

◇ 인재 키우는‘썬스타 프로그램’ = 한국썬은 지역인재를 양성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1명의 인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의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그 중 하나가 ‘썬스타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노동부가 지원하는 최고의 인턴제도로 선정되기도 했던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6개월간 한국썬 내에서 실무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난해 1기생 선발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매년 2회, 약 60여명의 학생들을 선발, 사내 실무에 배치해 기업 문화와 최신 기술을 실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썬의 인재 발굴 의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IT 분야 우수 인재 양성하기 위한 해외 파격 인턴십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썬-CU 해외 IT 교육 및 인턴십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한국썬 지식서비스 본부가 기획하고 미국 콜로라도 대학과 썬 미국 본사가 협력해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미국 IT명문 대학 콜로라도 대학에서 1학기 동안 IT특별과정을 이수한 뒤, 현지 유명 IT기업에서 인턴십도 수료할 수 있다. 1일 6시간 이상은 콜로라도 대학 교수진과 썬 공인 강사로부터 자바, DB, 객체 지향 프로그램 등을 강의받게 되고 1일 2시간 이상은 영어 연수도 받게 된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의 지원받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학생들은 1인당 900만원까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은 고려대, KAIST 등 총 43명이다.

◇ 교육과 복리후생도 좋은 기업 요건 = 한국썬 유원식 사장이 좋은 기업의 조건으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직원 만족도다. 직원 만족은 기업 실적은 물론,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만드는데도 초석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한국썬은 올해 처음 ‘썬업(Sun-Up)’이라는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한국썬 인사팀이 본사를 설득해 별도로 도입한 이 프로그램은 한국임직원들은 1년마다 지급받는 포인트 내에서 회사 지원으로 건강, 여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한국썬은 올해부터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시켰다. 전세계 썬 지사 중 유일하게 임직원을을 본사에 파견해 교육하는 ‘2nd GMP’이라는 글로벌 프로그램을 비롯해 신입사원 후견인제도인 ‘썬바이저(Sun Visor)’ 라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중간관리자들을 위한 4개월 특별 교육과정인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된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인터뷰]유원식 사장

“81년 외국인 동료와 근무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회사 일과 개인의 생활을 조화시켜 행복한 직장생활을 영위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나중에 경영인이 되면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좋은 기업을 만들자’라고 결심했습니다.”

한국썬 유원식 사장은 좋은 기업에서는 개인의 행복과 직장인의 행복, 나아가 사회의 행복이 분리돼 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좋은 기업은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어야 하고 수익을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공동체 정신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회사가 먼저 직원들을 만족시켜야 조직에 대한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아지고 이는 곧 기업의 경쟁력과 사회환원 활동 적극성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국썬의 사회공헌 활동이나 좋은 기업 만들기 각종 프로그램도 직원, 조직, 사회가 셋이 아닌, 하나라는 ‘삼위 일체형 정신’ 에 입각한 프로그램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IT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썬 한국지사의 별도 프로그램인 ‘썬 스타 프로그램’과 직원 복지 프로그램 ‘썬업’, 중간 관리자 양성을 위한 ‘2nd GMP’ 등은 한국 지사에서만 실시되고 있는 고유 프로그램들이다. 유 사장은 이들 프로그램의 경우 직원들의 자부심 및 만족도가 높아 다른 지사에도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좋은 기업을 만들고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서 또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열정입니다. 한국썬의 좋은 기업 만들기 캠페인은 차차 조직원 개개인의 문화로 깊게 자리잡아 훗날 다시 기업의 경쟁력으로 커져가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것으로 기대합니다.”

*자원봉사 동아리 `사랑나눔`

‘사랑나눔’은 올해 처음 조직된 한국썬 자원봉사 동아리다. 직원 10%가 넘는 40여명이 동아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인턴십 프로그램인 썬스타에 참여하는 대학생 연수생 40명까지 합하면 8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동아리 회장인 한국썬 소프트웨어OEM부 이종인 부장은 “그동안 봉사 활동을 산발적으로 펼쳐왔으나, 보다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올 초 사랑나눔이라는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면서 “썬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이웃을 섬기는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나눔은 우선 4월에 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풀데이(full-day) 봉사에 참여하게 된다. 매년 4월은 썬이 정하는 자원봉사 활동주간이다. 올해에는 직원 바자회에서 성금을 모으고 서울, 경기 지역 각종 봉사 시설을 방문해 청소, 세탁, 식사, 교제, 컴퓨터 작업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매분기가 시작하는 첫달 금요일, 매월 1회 토요일에도 ‘사랑나눔’의 정기적인 봉사활동이 이뤄진다. 나섬의 집(수원), 화성영아원(하왕십리), 나그네 집(하남), 행복이 가득한 집(인천) 등이 한국썬의 주요 봉사 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