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기원, 비접촉식 스캐닝 진동측정기 국산화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전공학과 박기환·왕세명 교수팀은 최근 레이저를 이용한 비접촉식 스캐닝 진동측정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진동측정기는 전기모터·정보저장장치·자동차·항공기 구조물·타이어를 비롯해 안전성을 필요로 하는 원자로나 송전탑 등의 제작과정에서 진동을 측정하는 계측장비이다. 기존 진동측정기는 대부분 접촉방식으로 사용하기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원자로나 송전탑 등에서는 방사선 노출 및 감전 등의 위험이 뒤따랐다. 반면 박·왕 교수팀이 새로 개발한 진동측정기는 원거리에서 집적 접촉하지 않고도 대상물체의 진동을 안전하고 빠르게 측정할 수 있다. 특히 레이저를 이용하기 때문에 미약한 진동 뿐만 아니라 음성신호도 측정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물체로부터 반사된 레이저의 도플러(Doppler) 주파수 천이(frequency shift)가 측정 물체의 속도에 비례하는 원리를 이용해 비접촉식 스캐닝 진동측정기를 개발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진동측정기는 헤테로다인(heterodyne) 간섭계를 이용, 광학계 및 신호처리부 구조가 복잡한 한 데다 2억∼3억원의 가격에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이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은 한 파장으로 발진하는 레이저를 사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호모다인(Homodyne) 간섭계를 이용, 구조가 간단하고 가격 또한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 정도 저렴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GIST 기전공학과의 실험실 벤처기업인 엠포시스(대표 박기환 http://www.em4sys.com)를 통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박기환 교수는 “지금까지 국내 많은 기업들이 비싼 가격 때문에 외국산 레이저 진동측정기 구입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가격이 저렴한 레이저 진동측정기의 국산화로 관련 산업의 발전 및 다양한 응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