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모바일게임에도 대작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대작게임의 면모를 보면 대부분이 개발비 1억원 이상에 개발기간 1년 이상, 화려한 그래픽과 긴 플레이타임을 보장하는 것들이다. 이들 게임은 그 존재만으로도 현재는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하나의 이슈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며 모바일게임에도 대작게임이라 불릴 만큼의 질을 지닌 게임들이 곧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었다. 경이적인 속도로 업그레이드되는 하드웨어의 발전과 함께 유저들의 눈높이도 올라갔으며 그런 유저들의 취향을 맞춰야만 개발사로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대다수 모바일 대작 게임은 모바일이라는 특성 때문에 대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별반 특징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개발비 1억원, 개발기간 1년이란 것은 모바일 게임이기 때문에 이슈화될 수 있으며, 다른 플랫폼의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그래픽과 플레이 타임 등도 용인될 수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다른 플랫폼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이며 모바일 대작게임 역시 이 범주를 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일반 휴대형 게임들도 대부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해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계적으로 1000만대가 넘게 팔린 닌텐도의 ‘게임보이 어드밴스’조차도 처음에는 기존 콘솔버전인 ‘슈퍼패미컴’의 명작 게임을 이식하는 데 주력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 단순한 이식게임이라도 최대한 휴대형에 맞는 인터페이스와 시스템을 갖추려는 노력을 하는 한편 휴대형만의 장점을 살린 특별한 게임을 내놓았다. 예컨대 휴대형의 단점을 장점으로 극대화한 ‘메이드 인 와리오’나 태양센서를 사용해 휴대형이 아니고는 성립하기 힘든 독특함을 무기로 한 ‘우리들의 태양’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게임은 휴대성이 강조됐던 게임에서 휴대형이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게임성을 창출시킬 수 있는 게임으로의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모바일 게임도 마찬가지다. 플랫폼인 휴대폰은 다른 플랫폼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하드웨어라고 하지만 휴대폰은 다른 기기에 비해 개성적이며 잠재된 부분이 많다. 기본으로 탑재된 네트워크 기능, 많은 수의 입력버튼과 생활필수품에 가까운 반강제적인 휴대성, 이제는 거의 전기종에 필수화된 카메라 기능 등을 활용하면 그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모바일의 특성을 잘 살린 컬트게임 ‘놈’이나 수많은 아류작을 탄생시킨 타이쿤류의 선구자 ‘붕어빵 타이쿤2’, LBS 게임으로 모바일의 특성을 잘 살린 ‘준삼국지’ 등은 휴대폰이라는 플랫폼의 특성을 잘 드러낸 진짜 모바일 대작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는 항상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가 있었기에 모바일 게임이 단순히 타 플랫폼 게임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게임성을 가진 하나의 게임으로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어려워서라든가, 유저들이 그런 게임만 찾기 때문에, 혹은 하드웨어의 기능이 떨어져서 라는 말은 결국 변명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시장, 혹은 기술적 상황에서야말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모바일의 특성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게임이 더욱 환영을 받을 것이며 새로운 돌파구로서 시장에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나올 모바일 게임들은 단순히 대작게임이라기보다는 모바일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모바일에 특화된 게임이 되길 바란다. 또한 휴대폰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닌 휴대폰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게임, 하나의 당당한 플랫폼 게임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윤대하 씨쓰리웍스 사장 eyeble@c3wor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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