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유럽의 휴대폰 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세계 2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의 휴대폰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이는 전체 러시아 인구 중 약 60%가 아직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지 않아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러시아 휴대폰 보유자는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했지만 5년이 지난 올해는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 거주자의 90%가 휴대폰을 소유할 정도로 휴대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지방 거주자들은 대부분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현재 메가폰·모바일 텔레시스템즈·빔펠 커뮤니케이션즈 등 러시아의 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잠재력이 큰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자금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억 달러의 해외 자금을 유치한 빔펠 커뮤니케이션즈는 해외 자금을 유치함으로써 올해 초 투자 전문 매체인 ‘인베스트먼트 비즈니스 데일리’에서 추천할 만한 10개 종목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러시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은 아직 초라하지만 미국·유럽의 투자가들이 여전히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통신 규제 당국이 이동통신주파수를 경매할 계획임에 따라 러시아의 휴대폰 사업자들이 주파수 경매 참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유럽의 투자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3G 등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실시하는 주파수 경매는 내년 초에 시작될 예정이다.
또 해외 투자자들이 러시아 휴대폰 업체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기업의 투명성이 제고되어 러시아에서 만연하고 있는 부정·부패를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를 더욱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러시아 휴대폰 업체들의 외자 유치를 부추기고 있다.
러시아에서 휴대폰 시장이 성장하던 초기에 투자했던 해외 파트너들이 철수했을 당시 부정·부패가 기승을 부렸다. 카네기 국제 평화 기금에 따르면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러시아 고위 관리가 휴대폰 사업 허가와 관련돼 고소당한 적이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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