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최연학 Am2 사장

“인도네시아는 민선 대통령의 취임으로 정치적인 불안이 해소되고 있으며 정보화에 관심이 고조되면서 선진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이 합작 사업을 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2대 통신사업자 인도셋의 계열사인 IM2와 HFC 케이블망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최연학 Am2 사장(48)은 20년 가까운 해외 비즈니스 노하우의 결실을 인도네시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83년 현대에 입사해 2002년 회사를 설립할 때까지 대부분의 경력을 컴퓨터·네트워크 장비 해외영업 부문에서 쌓아온 최 사장은 어렵고 힘들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3년여의 시간을 인도네시아 정보화에 쏟아부었다. 물건을 팔 수 있다면 전쟁터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해외 영업맨 특유의 근성이 몸에 밴 최 사장에게 인도네시아의 정치불안과 낙후된 경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2002년 설립된 3년차의 신생업체가 인도네시아 케이블·인터넷망 사업권을 따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며 “미국에 필적할만한 인구와 자원을 가진 기회의 땅에서 한국 인프라 기술이 꽃을 피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HFC 케이블망 사업은 이른바 ‘트리플 서비스’로 알려진 케이블TV와 인터넷, VoIP서비스를 동시에 추진하는 사업. 하나의 망을 이용해 인도네시아 가구내 케이블TV와 인터넷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현재 자카르타의 끄라빠까딩 지역과 찌부브루 두 곳에 케이블 망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강남 정도에 비유할 수 있는 끄라빠까딩 지역은 3개월 전부터 매설 작업을 하고 있으며 신도시인 찌부브루 지역은 내달부터 공사에 들어는 등 두 곳에서 올해 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집앞까지 망을 포설한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빈부의 격차는 매우 크지만 오랜 기간 네덜란드의 식민지배를 받은 탓에 국민의 삶의 패턴이 여유롭고 무엇보다도 해외 문물과 인터넷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이 이 지역의 특징”이라며 “일단 망 설치 작업이 끝나면 국내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홈쇼핑과 같은 우수한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래(큰 성과)는 바다(해외 시장)에서만 잡을 수 있다’라는 경영 철학으로 국내보다는 해외 비즈니스에 항상 관심을 갖는다는 최 사장은 “인도네시아의 통신망 사업 전개 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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