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온라인 게임들이 국내 게이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려한 그래픽과 작품성으로 주목을 받았던 미국 터바엔터테인먼트의 ‘애쉬론즈콜2’와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유명 온라인게임 ‘뎁스판타지아’ 등이 잇따라 서비스 중단 또는 서비스 재계약 포기 등의 운명을 맞는 등 한 때 국내에 의욕적으로 선보여졌던 외산 온라인게임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가운데 특히 ‘애쉬즈콜2’는 유료 서비스 1년 3개월만에 서비스가 중단 결정이 내려지기고 했다.
이처럼 외산 온라인게임이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한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한국 게이머들의 취향과는 다소 동떨어진 판타지적인 세계관과 난해한 게임 진행 방식 등 게임문화와 환경의 차이 때문. ‘애쉬론즈콜2’을 서비스해온 테크비즈니스랜드는 최근 홈페이지 고지를 통해 “최소한의 커뮤니티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해 10월 30일로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높은 게임 난이도와 일반 유저들의 대중적인 취향에 부응하지 못하는 문제 등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서비스 중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때 마이크로소프트가 퍼블리싱을 담당하기도 했던 ‘애쉬론즈콜2’는 서양의 탐험적인 요소가 개입된 임무완수형 진행방식과 동양의 몬스터 사냥식의 경험치를 향상시키는 아케이드적 요소가 잘 어울려 한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것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에 앞서 ‘뎁스판타지아’를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2월 31일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계약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두 게임은 온라인게임의 고전이라 불리는 ‘울티마 온라인’을 비롯, ‘레인가드’ ‘에버퀘스트’ ‘다크아이즈’ 등 국내 시장에 진입했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서비스를 중단한 외산 온라인게임의 계보를 잇게 됐다.
넥슨의 한 관계자는 “탐험을 통해 임무를 완수하는 방식의 외산 온라인 게임들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것은 몬스터 사냥으로 경험치를 향상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결국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대중성이 떨어지는 것이 외산온라인게임이 실패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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