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비트 데스크탑PC "잘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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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중반 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64비트 데스크탑 PC’가 조립PC를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이미 용산·테크노마트 등 조립 PC 시장에서는 64비트 제품이 기존 32비트 PC를 능가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또한 삼보컴퓨터와 애플컴퓨터 등이 시범 모델로 개발한 64비트 브랜드 PC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시장을 관망해 왔던 인텔이 원래 계획 보다 1년 정도 앞당겨 늦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PC업체와 공동으로 64비트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조만간 데스크탑 시장에도 64비트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7월 AMD 64비트 CPU인 ‘애슬론’을 채용한 브랜드 PC를 선보여 매 월 20∼30% 씩 판매가 신장되고 있다. 일체형 PC ‘루온 올인원’ 은 신모델에 64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한 국내 첫 제품이다. 삼보는 이 모델을 지금까지 주로 기업 시장을 공략해 1000여대 정도를 팔았다. 이 회사 최재권 부장은 “다른 모델에 비해 물량면에서는 다소 뒤처지는 실적이지만 아직 64비트 PC가 보급 초기라는 면에서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애플컴퓨터도 이 달 64비트 프로세서 기술을 활용한 ‘맥OS X 버전’을 운영 체계로 하는 데스크톱 PC를 미국에 이어 한국 시장에도 선보였다. 애플 측은 “비록 전문가 용으로 제작했지만 64비트 환경을 맛 볼 수 있어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용산·테크노마트 등 조립PC 시장에서는 이미 64비트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 만도 10여개에 달하고 있다. 매니아씨엔씨·컴오즈·피씨닥·클럽액스·인터아이넷·제우스컴 등은 아예 64비트 조립 전문 업체를 표방하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가격 비교 전문 업체 다나와에서도 조립 PC와 관련해 애슬론64 품목을 표준 사양으로 지정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매니아씨엔씨의 관계자는 “64비트 제품이 나오기 전만 해도 인텔과 AMD 칩을 탑재한 제품의 비중이 7대3정도로 인텔이 우위에 있었다 ” 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64비트 제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증가해 6대4 정도로 오히려 64비트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 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장을 관망하던 삼성전자·LGIBM 등 주요 메이저 업체도 제품 라인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텔 64비트 프로세서와 출시에 맞춰 곧 바로 신제품을 내 놓을 계획이다.

다나와 정세희 팀장은 “64비트 PC가 아직은 전용 운영체계(OS)가 없고 그래픽카드·메인보드 등에서 구동할 때 다소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이 워낙 싸고 동영상 면에서는 기존 32비트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어 마니아를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라고 분석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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