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통신·건설업계, 홈네트워크 주도권 잡기

가전·통신·건설업계, 홈네트워크 주도권 잡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홈네트워크 시장을 둘러싼 가전업체, 통신업체, 건설업체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홈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술표준, 킬러애플리케이션, 영업전략을 둘러싸고 한치 양보 없이 마찰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이 벌이는 경쟁은 단순한 기술적, 영업적 다툼이 아니라 정보가전을 매개로 하는 통신방송 융합시장에서 헤게모니 싸움의 성격을 지닌다. 자칫 표준안을 불리한 쪽으로 채택을 하다간 미래 수종사업 확보는 물론 기업의 존립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선이냐 무선이냐=이동통신사업자는 무선망을, 유선통신사업자와 건설업체는 유선망을 고집하고 있다. 아파트와 같은 다세대 주택에서 무선 LAN 등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경우 비전문가의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구분된다. 건설업체와 유선통신사업자는 무선LAN의 경우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반대로 무선통신사업자는 향후 기술적 진화과정에서 무선LAN이 필수요소라는 점을 들어 항변한다. 유선망의 경우에는 사용이 간편하고 가격 대 성능비가 우세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전력선, 전화선 등 기존 배선 활용이 가능하며 전체 홈네트워크 구축도 81% 가량이 유선망으로 구축됐다는 점에서 기득권이 만만찮다. 역시 대세는 무선이다. 올 상반기 무선LAN 보안 표준인 802.11i가 발표돼 향후 기술적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역시 오는 2008년까지 전체 홈네트워크가 무선으로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체 입김 거세=현재 국내 홈네트워크 컨소시엄 현황을 살펴보면 KT컨소시엄에 44개, SK텔레콤 컨소시엄에 3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컨소시엄 참여업체는 해당 컨소시엄에 콘텐츠, 통신, 가전, SI, 교육, 건설업체가 참여중이다.

 외형적으로는 통신사업자가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신규 아파트 시장을 대상으로 홈네트워크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건설업계의 입김도 거세다. 실제 사업규모에서 가정을 중심으로 가전과 통신네트워크가 접목, 통신사업자와 SI·NI업체가 공동으로 서비스를 구축하는 형태여서 독자적인 서비스보다는 건설업체 주도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기존 아파트에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구현될 경우 이 같은 상황은 역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건설업체들이 어떤 형태의 서비스를 원하는 가다. 건설업체는 시스템 유지보수를 위해 토털 솔루션 방식을 선호한다. 복잡하고 운영하기 힘든 솔루션보다는 단순한 콘텐츠·부가서비스가 우선된다. 건설업체의 경우 많은 가전업체와 SI·NI 솔루션업체가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만큼 선택폭이 넓어질 수 있으며 동시에 아파트 품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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