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로 은행 업무 대부분을 볼 수 있는 모바일 뱅킹 시장이 쑥쑥 자라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 교통카드 등 다양한 기능이 휴대폰에 탑재되면서 손안의 통신+금융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에서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근무해와 외근이 잦은 W씨는 휴대폰으로 틈틈히 증권정보를 확인하며 재테크를 해왔다. 어느날 무선인터넷 재테크 포털에서 부동산 시세 정보를 보고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았지만 현금카드가 없어 계약금을 찾을 방법이 묘연했다. 그 때 떠오른 것이 휴대폰에 모바일 뱅킹 칩을 발급해 놓은 것. W씨는 부동산에 들러 만난 자리에서 바로 휴대폰으로 계좌이체를 하고 계약서를 쓸 수 있었다.
손안의 금융시대가 다가왔다. 휴대폰 안으로 각종 은행업무에서 신용카드 결제, 교통카드, 멤버십 카드까지 모든 기능이 들어오면서 다양한 통신+금융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은행에 직접 가거나 지갑에 신용카드, 교통카드, 멤버십 카드를 모두 들고다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모바일 뱅킹인 M뱅크와 종합 금융서비스인 모네타 서비스를 제공한다. M뱅크는 금융거래 모바일 뱅킹 서비스와 각종 금융조회서비스, 현금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은행은 우리, 신한, 조흥, 하나, 경남, 광주, 전북, 제주, 한미, 농협, KB국민 등 11개. 모네타 서비스는 휴대폰을 일반 신용카드와 똑같이 이용하는 서비스와 선불형 교통카드 서비스, 멤버십 상품권 티켓 쿠폰 등을 휴대폰에 장착된 칩에 담아 이용하는 모네타세상 서비스로 구성된다. 증권포털인 팟스넷을 활용해서는 무선인터넷 네이트에서 증권, 은행, 부동산 재테크 정보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향후 KB와의 제휴를 계기로 휴대폰으로 주택청약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KTF는 모바일 뱅킹 K뱅크와 모바일 전자상거래 K머스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K뱅크는 모바일 뱅킹, CD/ATM거래, 신용카드, 교통서비스, 전자화폐 등으로 구성된다. 교통서비스는 폰빌 후불 교통카드와 마이비(부산지역) 선불교통카드 서비스로 구성된다. 뱅킹 서비스 은행은 KB국민, 부산, 한미, 농협, 조흥, 우리, 신한, 기업, 하나은행 등이며 하반기 외환, 우체국, 제일은행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교통카드 기능은 KB, 부산, 농협, 하나은행 가입시 이용할 수 있다. K머스 서비스는 신용카드 결제와 증권시세조회, 상품권 구입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휴대폰으로 티켓, 상품권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고, 멀티미디어메시지와 위치정보를 활용한 쿠폰으로 광고도 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체크카드 기능과 전국교통기능을 겸비한 뱅킹칩을 발급한 점이 강점.
가장 많은 모바일 뱅킹 가입자를 확보한 LG텔레콤은 뱅크온 서비스를 통해 계좌이체, CMS이체 등 은행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권과의 제휴를 주도해 가장 많은 13개 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 수표조회기능으로 국내 모든 은행에서 발행한 자기앞 수표의 이상여부를 조회할 수 있다. ATM 이용시도 별도의 조작없이 휴대폰 옆의 사이드키를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앞으로 농협, 하나, 신한 등과 제휴해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한 증권서비스, 복권서비스, 교통카드기능, 멤버십 기능도 연내 추가될 예정이다. 보험가입과 주택청약서비스도 준비중이고 공인인증서 기반으로 하나의 칩에 여러 은행, 금융기관을 수용하는 원칩 멀티뱅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모바일 뱅킹이 가능한 단말기를 구입한 뒤 은행에서 모바일 뱅킹 칩을 발급받아 휴대폰에 끼어넣은 뒤 휴대폰의 핫키를 눌러 이용하면 된다. CD/ATM기를 이용할 때는 폴더를 열고 이용하거나 사이드키를 이용, CD에 부착된 휴대폰 수신부에 휴대폰의 적외선 송출부분을 가져다 댄 뒤 단말기를 조작하면 된다.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기능 이용할 땐 매장에 설치된 동글에 역시 휴대폰 적외선 송출부를 대고, 휴대폰에 비밀번호를 누르면 삐 소리와 함께 결제가 완료된다. 교통서비스는 RF방식을 이용하므로 단말기 별도조작을 하지 않고 배터리 부분을 접촉 패널에 대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통신사들이 이미 모든 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으므로 모바일뱅킹은 특정 사업자간의 경쟁이 아닌 멀티 통신사의 멀티뱅크 제휴로 진행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관건은 서비스관련 기술표준화와 효율화에 이통사와 금융권이 협력하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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