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외국계 자금 중 영국계 자금은 단기 트레이드에 집중하는 반면 싱가포르 국적의 외국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이후 올 8월까지 영국계 자금의 월평균매매비중은 22.2%로 외국계 자금 중 2위를 차지했지만 순매수 누적금액은 2430억원(8위)에 그쳐 발 빠른 단기 트레이드 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싱가포르 국적의 외국인 투자자들은 절대 비중에서는 6.4%(4위)로 영국 자본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누적 순매수의 경우는 4조8770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조사 대상 국가 중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싱가포르 국적 투자자들의 경우 장기 투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계 자본은 월평균 매매비중(30.3%)과 순매수 누적금액(12조904억원)에서 절대적인 1위를 차지해 여전히 국내 증시의 큰 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6월과 7월에는 싱가포르계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에도 불구하고 미국계 자금이 순매도를 보이면서 주가는 각각 2.7%, 6.3% 하락했다. 반면 8월엔 미국계 자금이 6071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종합주가지수는 10.0% 급등했다.
이와 관련 대한투자증권 박해순 연구원은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위해선 절대 규모 측면에서 큰 미국계 뮤추얼 펀드의 순유입이 필수적”이라며 “US Equity 펀드가 지난 8월 25일 이후 4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2003년 이후 국적별 외국인 매매 동향> (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 대한투자증권
국가 순매수 누적금액(순위) 월평균 매매비중(순위)
미국 120,904(1) 30.3(1)
기타 55,657(2) 22.2(2)
싱가포르 48,769(3) 6.4(4)
룩셈부르크 22,556(4) 6.3(5)
아일랜드 8,910(5) 2.5(8)
케이만아일랜드 8,142(6) 3.1(6)
네덜란드 7,589(7) 3.1(6)
영국 2,430(8) 22.2(2)
일본 67(9) 0.4(11)
버진아일랜드 -1,801(10) 1.2(10)
말레이시아 -2,416(11)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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