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서 틈새 테마株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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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흐름을 보이던 시장이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보다는 틈새 테마주들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시장은 추석 연휴를 앞둔 관망세에다 향후 시장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감마저 떨어지면서 22.05포인트(2.57%)나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에도 △화폐 개혁 관련주 △저평가 가치주가 급등하는 등 틈세 테마주들이 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원은 “당분간 지수 부담이 없는 중소형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며 “중소형 우량주와 개별 재료를 갖춘 종목들로 단기 매매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테마는 단연 화폐개혁 관련 종목들이다. 관련 수혜주로는 △일부 SI업체 △금융권 단말기 제조업체 △인쇄(케이디미디어) △소전(동전재료)생산업체(풍산) 등이 꼽히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고 실제 시행까지는 최소 3∼5년이 필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주가는 연일 초강세다. 이날만 청호컴넷·한네트·한틀시스템·동양시스템즈·더존디지털웨어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양증권 장재익 연구원은 “화폐단위 조정과 관련해 주가가 급하게 오르는 종목이 있지만 단기간에 업황이 개선되지는 않을 전망이어서 향후 진행 상황에 따른 선별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날 로커스가 상한가에 오르는 등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들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사모펀드 시행과 M&A 활기 등으로 자산주 강세 흐름은 좀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순 현금 보유액이 시가총액에도 미치지 않는 종목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대상 종목으로 로커스 이외에 이니텍·삼지전자·에스넷시스템 등을 꼽았다.

주가 급등 후 주춤하고 있는 삼성물산·LG·한화 등 지주회사 테마주도 가치주 강세, M&A활성화 기대에 따라 향후 꾸준히 주목할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지주회사 테마주는 일반 M&A 관련 반짝 테마주와는 달리 실제 보유중인 기업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한시적 테마주는 아니라는 평가다.

그밖에 한양증권은 음원 관련주를, 동원증권은 대체에너지 관련주를 향후 주목할 관심 테마로 분류했다.

음원 관련주는 MP3폰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가능성이 크고 온라인 음원 사업 확대의 수혜 가능성이 언급됐다. 음원 자체를 보유하고 있거나 음원 관련 서비스를 운영중인 예당·YBM서울·에스엠·보이스웨어·블루코드·레인콤·KTH·네오위즈 등이 관심권이다.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대체 에너지 관련주들도 반짝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화인텍·유니슨·유성티엔에스·대경테크노스 등이 대상 종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형주 침체를 틈타 다양한 테마주들이 양산되고 있지만 실 효과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적호전이나 기업 가치가 반영되지 않는 테마주의 경우 주가 급등 후 다시 급락하는 예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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