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중국 현지법인들이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철저한 ‘현지화 정책’으로 중국 시장에서 토종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가고 있다.
19일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 톈진의 PVC 생산법인 LG다구는 모든 회의와 문서작업을 중국어로만 사용하고 있고 총 242명의 직원 중 한국 사원은 8명에 불과할 정도로 철저하게 현지인을 채용하고 있다. 또 톈진대학 등 지역대학에 장학금을 설립하고 지난해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 후군)가 만연했을 때는 톈진시 정부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지화정책 덕택에 LG다구의 나상진 법인장은 중국정부가 지역 사회에 공헌한 외국인들에게 주는 2004년 ‘우의(友意)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나 법인장은 “통역원 없이 중국어로 회의를 진행하고 조직 내 대부분의 팀장을 중국인에게 맡겨 LG다구가 진정한 중국기업이라는 점을 현지인에게 인식시켜 왔다.”라고 말했다.
닝보의 ABS 생산법인 LG용싱은 임직원이 ‘사랑의 계좌’를 개설한 뒤 기금을 모아 보육원과 양로원을 찾아 지원하고 있으며 어려운 학생들에게 매월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LG화학도 내년 1월 1일 중국에서 지주회사를 출범하면서 R&D센터도 설립, 현지에서 기술개발과 생산, 판매에 이르는 완성형 비즈니스 조직을 갖춘다. 또한, 현지인 채용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명문대학을 순회하며 채용설명회를 갖는 등 현지 우수 인재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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