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부문서 다국적기업들의 위상은 확고하다.
국내 주요 통신사의 최신 핵심장비는 거의 대부분 다국적 기업의 제품이다. 스위치에서 라우터는 물론 가입자단 장비에 이르기까지 서서 시스코시스템스·루슨트테크놀로지스·노텔네트웍스·알카텔·주니퍼네트웍스·스리콤 등 다국적 기업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통신·방송 융합시대를 맞는 최근에는 이들 기업의 역할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초고속인터넷 강국 ‘코리아‘의 입지를 다국적 기업이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우선, 시스코시스템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대형 스위치와 라우터 부문서 특히 강하다. 일반 제조시장은 물론 공공·통신·유통·금융 등 전 부문서 시스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무선랜·보안·스토리지·광 등의 사업 부문서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전화(VoIP) 부문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노텔네트웍스도 국내 시장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노텔은 특히 기존 네트워크 코어 장비보다는 차세대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부문서는 시스코와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차세대 부문서는 앞서 있다고 자평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대역통합망(BcN)·VoIP·무선랜·광 등 차세대 네트워크 분야 수위를 노리고 있다.
전통의 루슨트테크놀로지스도 컨버전스 네트워크 장비를 앞세워 고토 회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광대역통합망(BcN) 구축과 관련된 장비·솔루션이 바로 그것이다. 루슨트는 지난 2002년 KT에 액세스 게이트웨이 시스템을 공급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하반기 KTF와의 대규모 3G1x EVDO 장비를 공급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광전송 분야의 ‘OXC’ 장비 부문도 주력하고 있는 부문 하나다.
스리콤도 ‘IT강국 코리아‘에서의 역할론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중대형 시장에 진입한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금융·공공·교육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백본용 스위치와 라우터를 통해 ‘원벤더 솔루션’에 식상해 있는 사업자 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기업용 무선랜 시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도 심을 기울이고 있다.
VoIP 분야와 IP 콘택트센터 부문의 어바이어도 국내 장비·솔루션시장서 확고한 지위를 마련했다. 실제로 어바이어는 국내 VoIP 시장에서 무려 절반을 훨씬 뛰어넘는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다. 최근에는 다양한 IP 컨버전스 제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알카텔도 통신시장에서의 자리매김을 끝낸 상황이다. 최초로 한·중 해저 광케이블을 건설했으며 처음으로 ADSL 상용 서비스 장비를 공급하는 등 한국의 4대 통신회사에 다양한 교환시스템과 지능망 솔루션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BcN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VoIP 시장에 주력, 이 분야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주니퍼네트웍스도 대용량 라우터 분야에서 최근 몇 년 만에 독보적인 존재로 급부상했다. 올해 초에는 보안전문업체인 넷스크린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함으로써 보안 제품 포트폴리오도 강화했다. B-RAS 시장에서 50% 이상을 장악한 것을 비롯해 BcN, 신인증 등과 같은 미래 사업서도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지멘스 계열사로 편입된 다산네트웍스의 위상도 무시할 수 없다. 다산은 자체 개발한 IP기반 네트워크 전송장비 및 기술을 지멘스의 브랜드 네임과 글로벌 영업력을 결합, 세계 곳곳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ADSL·VDSL의 장비개발과 관련, 한국의 다산네트웍스를 지멘스의 연구개발(R&D)센터로 키우는 등 위상강화에도 나선다.
모토로라 역시 한국에서 휴대폰 메이커로 성장중이다. 최근에는 그 동안을 부진을 뚫고 세계적인 휴대폰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내년에는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장비·솔루션 부문서 코리아의 위상이 날로 격하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IT경기의 하강과 중국시장의 부상이 가장 큰 이유다. 세계의 굴뚝으로 불리는 중국시장이 급부상하면서 너도나도 ‘차이나 드림‘을 실현하기 중국으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스코는 지난 5월 독립에어리어로 관장해온 코리아를 북아시아에어리어로 편입시켰다. 루슨트나 노텔·알카텔·스리콤의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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