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가 사설 와이파이 설치 논쟁 뜨겁다

텍사스대학, 설치금지-학생반발로 철회

 

 

미국 대학가가 사설 와이파이 핫스폿 설치 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C넷에 따르면 미 대학생들이 점차 PDA·노트북 같은 디지털 기기로 무장, 대학 캠퍼스가 디지털 경연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가운데 달라스에 있는 텍사스대학은 학교 기숙사내에 사설 핫스폿 설치를 금지,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이를 이틀만에 철회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번 철회에 앞서 텍사스대학은 지난 15일 학생들이 기숙사 내에 설치한 사설 핫스폿 주파수가 학생· 직원· 교수 등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학교의 무선 서비스 주파수와 충돌 할 수 있다며 금지 조치를 내렸다.

당시 설치가 금지된 사설 핫스폿은 와이파이 기기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802.11g와 802.11b 표준을 채택한 제품이다. 하지만 또다른 와이파이 제품인 802.11a는 설치 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처럼 텍사스대학이 이틀 만에 다시 사설 핫스폿 설치를 허용한 것은 학교가 핫스폿 설치를 통제할 법적 권리를 갖고 있지않다는 지적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스티브 맥그리고 텍사스대 대변인은 “대학 기숙사가 학교에 소속된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사설 핫스폿을 제재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지난 6월24일 발표한 “미인가된 장비의 설치 및 운용 권한은 소비자에게 있다”는 규정을 내세우면서 학교 측의 설치 금지를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텍사스대학 측이 금지 이유로 내세운 사설 와이파이 핫스폿과 인접 건물과의 전파방해 문제는 이 대학은 물론 핫스폿 설치가 늘어나고 있는 다른 대학들에게도 두통거리가 될 전망이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 대학 중 45% 이상이 무선네트워크망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신규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1년의 24.3%와 2002년의 34.7%와 비교할때 와이파이 핫스폿 등 대학의 무선네트워크망 설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선 와이파이용 주파수가 아직 정식 인가돼 있지 않은데 이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전파방해를 일으킬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한편 텍사스대학은 무선네트워킹 분야 주요 업체인 반도체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세운 사설 연구소를 기반으로 설립됐는데 지난 1969년 주관할로 넘어갔다. 1만4000명의 학생들이 현재 이 대학에 다니고 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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