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TV 프로그램 증가,정부지원책도 `호재` 작용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HDTV용 프로그램의 증가 등으로 미국 디지털TV(DTV) 보급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C넷은 최근 △미국 정부의 디지털 방송 지원책 △기술발전에 따른 가격인하와 디지털 저장 능력 향상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의 경쟁격화로 인한 프로그램 증가 등에 힘입어 DTV 보급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DTV 보급이 늦어진 이유는 수상기 가격이 비싼 탓도 있었지만, DTV의 장점을 살린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문제와 비슷하다. 방송 제작자들은 DTV 보급이 먼저 이뤄져야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DTV 수상기 제조업체들은 DTV용 프로그램이 많아야 제품판매가 늘어난다고 주장해 왔다. 지금까지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이 소모적인 논쟁으로 두 업계 모두 피해를 봤다.
하지만 최근 기술발전 등으로 인한 가격인하와 DTV 콘텐츠가 조금씩 늘면서 DTV 보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DTV 시장에서도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DTV 출하량은 2002년의 170만대보다 113% 늘어난 37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증가폭이 더 확대돼 작년보다 134% 증가한 860만대 출하가 예상된다. 향후 전망 역시 밝다. 올해부터 2008년까지 4년간 연평균 46%씩 상승해 2008년 출하대수는 388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DTV 판매증가는 방송 콘텐츠 제작사들에게 DTV용 프로그램을 제작할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이번 아테네올림픽 방송을 HD로 제작한 NBC방송이 좋은 예다. 디지털방송을 제공할 수 있는 방송국도 크게 늘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지난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3년 전 200곳에 불과하던 DTV 방송국이 현재 1445개로 증가했다.
FCC가 추진하는 방송의 디지털 전환계획도 DTV 보급 확대에 한 몫하고 있다. FCC가 비록 당초 2007년까지로 정했던 DTV 완전 전환 일정을 2009년까지로 2년 연기했지만 처음에 잡은 전환계획이 다소 비현실적이란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DTV보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FCC는 특히 아날로그 방송 주파수 회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FCC는 지나치게 서둘러 DTV용 주파수를 할당함으로써 한 방송사가 아날로그와 디지털 두 대역의 주파수를 보유하기도 했다. 때문에 FCC는 서둘러 방송의 완전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아날로그 주파수를 회수해 공공안전기관과 무선 인터넷용 주파수로 할당할 계획이다.
이처럼 DTV의 양대 축인 제조업체와 콘텐츠 제작사, 규제기관까지 모두 DTV 보급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면서 DTV 시장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 시장 전문가는 “많이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DTV 가격과 다양한 기능과 형태를 가진 수상기에 대한 소비자 혼란은 꼭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