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주고받는 상생의 경제모델이 필요하다.”-노무현 대통령
“나라 전체의 GDP를 높이려면 중소기업이 커야한다. 협력업체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올해 산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한 협력을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대기업들의 움직임을 각별하다. 과거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단순히 지원 또는 자선이라는 인식이었으나 현재는 기업과 산업의 영속적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라는 시각이다.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진정한 ‘윈윈(Win-Win)’ 효과를 발휘하면서 상호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왜 상생 협력인가= 협력사(중소기업) 없이 대기업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잃으면 자연스럽게 대기업도 경쟁력을 상실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을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대기업들이 중국 등 저가 시장에서 글로벌 아웃소싱을 시작하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소싱의 경우 간단한 부품을 싸게 공급받을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심각한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기윤 상무이사는“부품산업이 없으면 조립산업도 없다”며 “대중소기업의 협력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사례도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다시 보게 한 계기가 됐다. 도요타는 하청업체에 가격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대신 기술과 각종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하청업체의 부품가격이 인하되면 도요타는 자동차 가격을 내릴 수 있어 서로가 진정한 윈윈 효과를 거둔 것이다.
◇상생 협력 활기=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 협력사 육성을 위해 1조원 규모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도 단순히 자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인력 등 종합지원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삼성SDI는 지난 6월 협력사 지원센터를 오픈했다.
SK그룹 역시 ‘행복극대화’ 경영 차원에서 중소기업 협력업체들이 실질적인 사업파트너로서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SK㈜와 SK텔레콤 등은 중소기업 협력업체의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결재해 오고 있으며 협력업체 사무실 제공, 협력업체 협의회 개최, 공동 R&D 프로그램 실시 등을 통해 상생관계의 토대를 마련해 오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손을 잡도록 만들었다. 지난 6월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대·중소기업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상생 협력합의서를 채택했다. 양 단체는 합의서에서 대기업은 납품단가, 결제조건 등에서 중소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중소기업은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또 △부품·소재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 기술협력 노력·대기업 비용상승분 중소기업 전가 방지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난 해소 동참 등을 촉구했다. 이밖에 실질적 협력강화를 위해 전자·자동차·유통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업종별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마련하고, 정례회의를 통해 이행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상생 이렇게 달성하자=전경련은 최근 대·중소기업이 상생하기 위한 10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10가지에는 모기업과 협력회사가 원가절감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경우 합리적으로 이익을 분배하는 베너핏셰어링(Benefit Sharing: 수익공유)제도를 들었다. 또 모기업이 신제품 개발시 초기단계부터 협력회사를 참여시켜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연구나 공동설계를 진행하고 또 모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협력회사가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모기업은 투자초기 부터 신뢰할 수 있는 협력회사로부터 고품질의 부품을 조달할 수 있고 중소협력회사는 해외전진기지 확보를 꾀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하도급거래의 공정화 실천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지원 확대 △품질혁신 및 기술지도 강화 △중소부품회사에 대한 문호개방 △적극적인 사업이양 수행 △협력회사 지원팀 강화 및 지원방침 제정 △윤리·투명경영 실천 등도 제안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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