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의 PC방 ‘임요환의 드랍쉽’이 인기다. 저렴한 비용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이 좋으면 국내 최고의 프로게이머로부터 한수 배우고 사인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선수가 나오기라도 하는 날에는 팬들이 빼곡히 들어서 발디딜 틈 조차 없다고 한다.
오후 3시 께 시흥동 시흥대로변에 자리잡은 ‘임요환의 드랍쉽’ PC방을 찾았다. 여느 PC방 같으면 한가한 시간대 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하거나 웹 서핑을 하는 손님들로 가득찬 느낌이다. 얼뜻 보기에도 전체 74석중 3분의 2가량은 찬 듯하다.
이곳이 인기 이유 중 하나는 임요환 선수를 비롯해 임 선수가 속한 SK텔레콤T1 선수들이 수시로 이곳을 찾아 오기 때문. 임 선수는 공식적으로는 한달에 1~2번, 비공식적으로는 매주 이곳에 들러 일반 유저와 지도대전을 벌이고 팬들에게 사인도 해준다. 임 선수의 지도대전은 매장 중앙에 마련된 프로젝터로 대형 스크린에 중계된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 최영수씨(24)는 “임 선수와 프로게이머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김성재, 이상훈, 강도경, 강민 등이 자주 들른다”며 “임 선수가 나오면 어떻게 알았는지 얼굴이라도 보자며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현장 스카우팅도 이뤄진다. 임 선수의 아버지인 임경태씨가 이곳을 운영하는데 임씨가 실력이 되는 손님을 눈여겨 봐두었다가 T1 선수들과의 연습 경기도 주선해 주고 결과가 좋으면 연습생으로 스카우트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임요환의 드랍쉽에서는 이달 MBC게임의 스타 예선경기가 펼쳐지는 등 주요 게임방송사의 예선 경기가 수시로 펼쳐져 볼거리를 만들어 준다.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차별화된 시설. 사이버틱한 느낌을 주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함께 흡연실(39석)과 금연실(35석)을 투명 유리벽으로 완전히 차단시켜 놓고 흡연석에는 제연시설을 갖춰 놓은 점이 눈에 띈다. 따라서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인 장욱철씨(20)는 “이름값에 걸맞는 최신 시설을 갖췄다”며 “인근 PC방 중 최고라고 감히 자부한다”고 말했다.
임요환의 드랍쉽은 마일리지제를 운영하기 때문에 단골은 마일리지를 모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7시간 5000원, 10시간 7000원 등 야간 정액제를 운영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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