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윈 제이콥스 회장이 태풍 때문에 부산 ITU텔레콤 2004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당초 개인 비용기를 이용해 7일 저녁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태풍 송다가 부산에 몰아치는 바람에 일정을 취소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최고경영자(CEO)급으로는 가장 중량감있는 인물. 그의 불참으로 기조 연설 일정은 물론,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의 만남도 무산됐다. 한편 태풍으로 부산행 비행기의 이착륙이 모두 취소됨에 따라, 이번 행사 관련 주요 관련 인사들은 비행기 대신 기차를 이용해 부산을 방문했다.
◇정보통신전시회인 부산 ITU텔레콤 2004에 대형 자동차가 전시돼 화제다. KTF는 텔레매틱스 시현을 위해 텔레매틱스 전문업체인 이너큐브와 공동으로 전시관에 하얀색 세단(체어맨)을 들여 놓은 것. 관람객들은 차에 앉아 텔레매틱스 시현을 보며 신기해했다. 일부 관람객들은 텔레매틱스보다는 차 시승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업계 관계자는 “매카트로닉스 바람이 불면 전시관에 중장비차도 전시될 것 같다”며 “컨버전스(융합)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행사 이틀째인 7일 전시장 출입에 대한 보안검색 수준이 낮춰지지 않고 있어 관람객들의 불만이 비등. 관람객들은 “대통령이 이미 다녀갔는데 보안검색이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며 “태풍과 장대비를 뚫고 어렵게 도착한 사람들에 대한 대접이 아니다”라고 볼멘 소리. 특히 오전 한때 검색 게이트가 하나로 줄어들면서 전자장비에 대한 검색으로 통과가 늦어지면서 일부 관람객들은 10분 가까이 기다렸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ITU에 참석한 아시아지역 각국 장관들이 국내 통신서비스업체들에 잇따른 러브콜을 보내 화제. 도 트롱 따 베트남 정통부 장관은 이용경 KT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을 연이어 만나 추가 사업 진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장관은 하나로텔레콤 부스를 직접 찾아 윤창번 사장에게 초고속인터넷 사업과 브로드밴드 TV 등의 현황을 들었다. 이용경 사장의 경우 참석한 30여개국 IT장관들에게 직접 홈네트워크 시연 등을 통해 설명하느라 전시장에 가장 오래 머문 CEO가 됐다.
○…ITU텔레콤 아시아 행사에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등 주요 후원사의 지원 규모 밝혀져. 양승택 조직위원장에 따르면 각 기업은 약 17억 원∼20억 원 을 ITU 주최를 위해 출연했으며 KT가 현금과 현물을 포함 가장 많은 지원했다. 특히 개막 리셉션은 삼성전자, 폐막 리셉션은 LG전자가 후원했다. 주요 행사가 개최되는 해운대 벡스코와 서면의 롯데호텔을 잇는 데 동원된 버스는 모두 45대이며 SK텔레콤은 주요 인사에 단말기 및 무선서비스를, KT는 2000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네스팟을 설치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
○…롯데호텔에서 치러진 개막 리셉션은 온통 삼성전자 잔치. 삼성전자는 이 리셉션을 공식 후원했고 윤종용 부회장이 환영 메시지를 직접 낭독.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도 삼성전자 CEO 출신이어서 주변에서는 삼성의 집안잔치라는 말도 오갔다. 한편 삼성 측은 리셉션을 위해 무용단을 무대에 올리는 등 잔뜩 신경쓴 분위기.
○…진대제 장관은 7일 마이클 케네디 모토로라 부사장과 오찬을 하면서 ‘부산ITU텔레콤 아시아’ 유치에 도움을 준데 대한 감사를 표하기도. 케네디 부사장은 ITU 이사로 이번 행사를 부산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힘써 줬다는게 주최측의 전언. 이날 케네디 부사장은 태풍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도록 한데는 진장관의 힘이 컸다며 되려 칭찬하기도.
태풍 송다에 의전 비상
○…7일 오전 태풍 송다가 부산을 스쳐 지나가면서 조직위는 주요 VIP의 출입국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분주. 이날 오전 국내선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려던 캄보디아 장관의 경우, 철도청의 협조로 긴급히 KTX편으로 바꾸기도. 오후 김해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었던 체코·홍콩·아프카니스탄 장·차관들을 위해 예비 철도편을 마련하는 등 의전에 비상.
프랑스 정부인사 깜짝 방문
○…예정에 없던 프랑스 IT담당 국장이 실무수행단 20여명을 이끌고 나타나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해. 프랑스측은 이번 ITU행사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의 IT성장세와 아시아의 비전을 보고 싶다며 방문한 것. 조직위측은 이들을 위해 긴급히 별도의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국내 기업들을 소개하기도.
김혜경씨 민간외교 내조
○…진대제 장관 부인인 김혜경씨가 이번 ITU에 참석해 민간 외교를 벌이고 있어 눈길. 김씨는 7일 오전 우천에도 불구하고 요시오 우츠미 ITU사무총장 부인 등 ITU 관계자 부인들을 초청해 경주 문화 유적지를 소개하기도. 불국사·석굴암 등을 돌아보며 토속음식을 접대해 진장관의 외교에 힘을 보태기도.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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