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IT투자가 내년까지 10% 전후의 성장세를 이어가 2005년에는 4170억여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IT시장분석기관 KRG가 발표한 ‘2004년 대학 정보화 동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학 IT시장은 국내 IT시장 증가율 7.2%를 웃도는 9.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78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으며, 내년에는 10.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4170억여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대학의 평균 IT투자 규모는 약 8억81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 시장에서 상위 중소기업군으로 분류되는 매출 규모 1000억∼2000억원 기업들의 투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학업연한별 투자 규모는 4년제 대학이 10억8600만원으로 조사돼 5억9300만원으로 나타난 2년제 대학에 비해 1.8배 많으며, 설립유형별로는 9억4300만원으로 조사된 사립대학이 4억4300만원으로 조사된 국공립대학보다 2.1배 정도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솔루션 도입 현황을 살펴보면 교육서비스 제공과 관련된 e러닝(60.2%), 전자도서관(54.4%) 등의 도입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원격 교육 지원과 사이버 캠퍼스 등 IT를 기반으로 한 교육 서비스가 대학을 차별화하는 핵심 경쟁 요소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많은 대학들이 가상교육 및 도서관 정보화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그룹웨어 도입률은 40.8%로 조사됐으며, EDMS·KM·CMS·ERP 등의 솔루션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솔루션은 EDMS를 제외하고 모두 10% 미만의 도입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보다 큰 규모의 투자는 대학의 기간업무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학사행정 및 종합 행정정보시스템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행정정보시스템은 네트워크와 보안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일부 대학들은 종합 행정정보시스템 구축과 관련, ERP 패키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RG측은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지연과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증가로 IT에 대한 투자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IT 투자가 앞서가는 것에 대해 “공공적 특성상 일반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꾸준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특히 대학이 초기 IT도입이 활발하던 시기에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은 점도 침체기의 투자 위축을 완충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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