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을 계기로 삼성이 한국 스포츠의 명가로 떠올랐다. 삼성그룹 소속 선수단은 금 5개, 은 3개, 동 1개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종합순위 9위, 삼성은 19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뿐만 아니다.
삼성은 올림픽 마케팅으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삼성은 아테네올림픽 스폰서로 나서면서 1조원에 가까운 인지도 상승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올림픽 기간 중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삼성 전시관을 찾았고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삼성 휴대폰이 유럽(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노키아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피땀 흘리면서 투혼을 발휘한 국가 대표선수들, 경기마다 아낌없이 응원을 보낸 우리 국민과 함께 삼성이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다.
이런 삼성이 또 하나의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올림픽’ 월드사이버게임스(WCG) 2004가 그것. 삼성전자는 WCG 조직위원회를 주도적으로 만들고 2000년 준비대회부터 매년 200억∼300억원을 투자하는 WCG 스폰서로서 또 하나의 올림픽 신화창조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을 종목으로 하는 e스포츠가 조만간 일반 스포츠에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세계 젊은이 사이에서 게임은 이제 주류 문화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WCG는 전세계 63개국 700여명의 게이머가 참가한다. 5년 만에 세계 최대 게임대회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가 올림픽의 발상지로 전세계인들의 가슴에 자리잡고 있듯이 WCG는 한국을 e스포츠의 메카로 전 세계인에게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은 이번 아테네 올림픽과 오는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얻는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WCG를 통해서는 젊은이의 화합을 도모하는 한편 미래 지향적인 브랜드 가치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WCG는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에서 열린다. 전세계 젊은이의 게임문화, e스포츠의 잠재력과 삼성의 차세대 스포츠 마케팅 전략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올해 WCG 샌프란시스코 대회를 주목해볼 일이다.
디지털문화부·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데이터 시대의 전략적 선택, 엣지 AI
-
2
[ET시론] 2025년을 준비하는 로봇 산업
-
3
[ET톡] 경계해야 할 중국 반도체 장비 자립
-
4
[ET대학포럼] 〈202〉저성장 한국 제조업, 홍익인간에서 길을 찾다
-
5
[사설]국회 '반도체 특별법' 논의 속도 내야
-
6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1〉CES 2025가 보여 줄 'AI 비즈니스 혁신' 3가지
-
7
[김장현의 테크와 사람] 〈65〉일자리 문제는 시간 싸움
-
8
[GEF 스타트업 이야기] 〈54〉한 없이 절망 했고, 한 없이 기뻤다
-
9
[인사] 신한카드
-
10
[사설] 트럼프 2기 산업 대비책 힘 모아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