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하나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낍니다. 멀티미디어 핵심기술에 기반한 제조업에도 진출할 것입니다”
지난 1일자로 디지시스(http://www.digisys21.com)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오태동 사장(48)은 취임 일성으로 ‘사업확장’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디지시스는 지난 2000년 출범이후 미국 아이오메가와 일본 와콤의 국내 독점 수입총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내 IT경기의 침체로 인해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하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오 사장의 ‘제조업 진출 모색’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오 사장은 보다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기술 경쟁력이 있는 우수 제조업체의 인수·합병을 통한 신규사업 진출을 준비중입니다. 디빅스 등 멀티미디어 융·복합 기기에 대한 핵심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우선 대상으로 삼겠습니다.”
인수·합병시에는 전임 손대영 사장이 대표로 있는 투자자문회사인 파인트리에쿼티와 적극 공조한다는 것이 오 사장의 구상이다. 대학(서울대 경영) 2년 후배인 손 사장과는 당분간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나, 업무 인수·인계가 끝나는대로 손 사장은 디지시스에서 한 발 물러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달 9일부터 출근해 업무파악에 나선 오 사장은 1일 공식 선임일에 맞춰 사내 대표제 도입, 개인별 인센티브제 시행 등 내부조직 개편을 단행, 자신만의 색깔 드러내고 있다.
“B2B 전문 e마켓플레이스를 열고, 주요고객에게는 마일리지 혜택 등을 부어할 것입니다. 꼭 용산에서만 우리 제품을 사야할 이유는 없지요. 예컨대 동네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했으면 합니다”
오 사장은 특히 새로운 유통트랜드에 맞춰 온라인 마케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기존 유통채널은 다각화시키고 취급아이템도 보다 특화해야 치열한 ‘유통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오 사장의 설명했다.
대학 졸업후 한국IBM에 입사, 네트워크시스템 사업본부장까지 역임한 오 사장은 지난 6월까지 SKC&C 전략사업본부장(상무이사)으로 신규사업 등을 총괄해왔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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