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 데이콤 사옥 17층의 ‘LG 차세대 무선인터넷 추진단’ 정면에는 “와이브로 1위가 목표다”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2.3㎓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권 획득에 매진하고 있지만 와이브로 서비스가 도입되면 반드시 시장 1위를 하겠다는 목표로 움직이는 것.
주파수 대역이 동일해, 결국 인프라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와이브로에 LG통신사업의 미래를 걸고 ‘올인’해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향후 통신시장에서 LG그룹의 위치도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6월 데이콤·LG텔레콤·파워콤이 공동으로 그룹차원에서 ‘추진단’을 발족했고 최근에는 실제 서비스준비를 위해 서비스기획팀을 신설, 4개팀 26명 규모로 늘려 역량을 집중중이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달 30일, 마침 LG텔레콤에서 4명의 직원과 콘텐츠와 서비스 분야 강화를 위해 데이콤MI 직원도 추가로 파견돼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최종선 추진단 사업기획팀장은 “다양한 힘과 아이디어를 모아 좀더 소비자 지향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LG측은 △데이콤의 IPv6를 포함한 IP백본망 △22년간의 유선서비스 경험 △LGT의 무선서비스 노하우와 기지국 △파워콤의 가입자망 구축과 운용경험에서 경쟁사업자에 비해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단말기 사업자인 LG전자와도 긴밀한 협력도 또다른 이점. 사업권 확보 후에도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 정부의 사업 방침인 중복 투자 최소화에 부합하는데 힘을 모을 생각이다.
서비스 활성화의 관건인 유무선 상품 결합을 위해 데이콤의 시내외·국제전화, 초고속인터넷,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LGT의 이동전화, ez-i 무선 상품 그리고 파워콤의 네트워크 운용 능력을 결합해 2006년 하반기에는 본격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쟁사들은 ‘HPi 공동연구개발’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고 있지만 HPi와는 별개로 IEEE802.16+ 성능기준에 적합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IEEE 회의 등 국제표준 활동에도 적극 참여, 기술실적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극복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사업추진 형태는 3사 연합을 원칙으로 신규 법인을 설립할지, 기존 법인이 서비스 주체가 될지는 정부의 선정기준에 맞게 준비할 방침이다.
최팀장은 “와이브로는 디지털 시대 또 하나의 결절점”이라며 “LG가 와이브로를 통해 유비쿼터스 시대의 문을 여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영신 단장
“목표는 서비스 1위입니다.”
데이콤·LG텔레콤·파워콤 3사의 힘을 결집하는 최선봉에 선 박영신 단장(44). 3사의 힘이 뒷받침된 만큼 자신감도 남다르다. 사업권을 확보했다는 것을 전제로 상용화 서비스와 인프라 구축방안, 번들링 방안, 차세대 인프라인 광대역통신망(BcN)과의 연결 방안에 대해서 벌써 고민을 시작했다.
“와이브로는 초고속인터넷의 무선 영역으로의 확대도 아니고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보완하는 무선 서비스도 아닙니다. 유선과 무선이 융합된 새로운 신개념의 서비스기 때문에 어떤 서비스를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제안을 담을 계획입니다.”
천리안 시절부터 우리나라 데이터통신과 IP기반 서비스를 가장 앞서 기획했던 박단장의 20여년간의 경력도 여기에 쏟아내고 있다.
투자금 확보가 가능하겠냐는 우려에 대해 박단장은 “장비 가격, 커버리지(지역, 실내)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외부 투자유치, 기존 주주에 의한 증자, 차입금 등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다”면서 “7000여억원의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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