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이 IT시장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언제, 어디서나, 이동중에도 인터넷에 접속하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총아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휴대인터넷 서비스 성공의 핵심 키를 쥔 준비 사업자와 장비업체, 그리고 콘텐츠업체들을 찾아가 구슬땀을 흘리며 기술을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모으는 현장을 담아본다. <편집자주>
지난달 27일 저녁 분당 KT 본사. 퇴근 시간이 임박했음에도 한쪽에선 사업기획을 벌이는 회의가 한창이다. 또다른 쪽에선 수북히 쌓아놓은 국내외 자료를 바탕으로 보고서 작성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휴대인터넷 사업을 준비하는 ‘KT 차세대 휴대인터넷사업본부’다. 결의를 다지고 화이팅을 외치는 구호들이 곳곳에 나붙었다.
차세대통신사업단에서 본부로 지난달 확대 개편하면서 새로 자리잡은 사무실에는 3팀 11부 70여명이 열기를 뿜어낸다. 본부 인력 이외에 컨버전스연구소, 차세대통신망연구소, 서비스개발연구소 등의 관련 연구개발 인력만도 80여명에 이른다. 여기에 이달초 사업자 허가 정책 최종안이 발표되면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팀까지 배치된다. 한마디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유충렬 종합기획부장은 “휴대인터넷의 성공은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라면서 “기술개발·표준확보부터 잘 짜여진 인력과 조직, 그리고 사업의지와 실행 능력에서도 단연 앞선다”고 자랑했다. WLL 서비스를 위해 2.3㎓ 대역에서 관련 기술을 앞서 개발해왔고 2002년 4월 업계 최초로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ETRI가 주관하는 HPi 공동개발 과제에 참여, 초기부터 핵심 기술 확보에 매진해왔다. 국내표준화(TTA)와 국제표준화(IEEE)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핵심기술 14건이 채택됐으며 휴대인터넷 무선망 설계툴을 개발, 수출길도 열었다. 여기에 국내 제1의 기간통신사업자인만큼 후방산업 활성화를 위해 오소트론·기산텔레콤·에이스테크놀로지 등 시스템·중계기·단말 분야의 중소 협력업체와 손을 잡고 공동 장비 기술을 개발했다. 휴대인터넷협의체(PII)를 주도해서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은 것은 정부의 선정기준에 맞춰 사업권 확보를 위한 세부 계획을 짜고 실제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이다. 휴대인터넷 킬리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도 관건이다.
사업기획팀 한상옥 과장은 “1위 업체인만큼 시장을 성공시킬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원폰’ ‘네스팟 스윙’ 등에서 나아가 KTF, KTH 등과 함께 이메일·온라인쇼핑·MMS·P2P·t커머스 등 유·무선·방송·인터넷까지 결합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비장의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인터뷰-서광주 KT 차세대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휴대인터넷은 침체된 통신시장의 성장을 견일할 IT839전략의 핵심사업으로 무엇보다도 사업의 조기활성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특화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조기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KT 차세대휴대인터넷사업본부를 이끄는 서광주본부장(47)은 KT가 반드시 사업권을 따야하는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전국 84개시 커버리지를 기준으로 3년간 총 1조원의 투자비가 소요되는데 잉여 현금 흐름과 투자비 확보가 가능한 업체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미 상용화 5차년도까지 투자계획을 마련했고 KT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비전2010 전략에서도 최우선 육성 사업으로 휴대인터넷을 선정, 이사회의 인준도 받았다.
서 본부장은 “기술 발전이나 시장 규모 등을 봐서는 유선 중심의 2개 사업자가 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없다”면서도 “정부의 선정 방침이 정해지면 그룹내의 역량을 총 집결해 제 1의 준비사업자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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