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 `광주시대`열린다

사진; 다음달부터 수원공장의 세탁기·에어컨 생산라인이 이전돼 본격 가동에 들어갈 삼성광주전자 전경. 삼성 광주전자는 오는 2005년 매출액 3조원, 고용인원 4500여명으로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광주시대가 다음달부터 활짝 열린다.

30일 관련 업계 및 기관에 따르면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세탁기(2개 라인)와 에어컨(7개 라인) 등 생활가전의 생산라인이 광주 하남산단에 위치한 삼성 광주전자로의 이전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초순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 소재 삼성전자의 30여 협력업체들도 하남공단과 전남 장성 등지로 동반 이전해 신규 인력채용에 나서는 등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하남산단 도약 계기될 듯= 이같은 삼성의 광주이전은 장기간 침체돼 있던 하남산단의 공장부지 거래가 부쩍 늘고 인력채용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는가 하면 광주시도 전자산업 육성책을 마련하는 등 벌써부터 삼성전자의 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삼성 광주전자는 공장 내에 연건평 1만4800여㎡ 부지에 세탁기 라인을 비롯해 1만8200㎡부지에 에어컨 라인을 신설, 다음달 10일 전후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 광주전자 관계자는 “생산라인 이전이 순조롭게 이뤄져 현재 막바지 점검 작업중에 있으며 생산 수급에 맞춰 인력 채용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 광주시대 연다= 회사측은 세탁기·에어컨 라인이 본격 가동될 경우 매출액이 지난해 1조7000억원에서 올 연말 1조9000억원, 내년에는 3조원으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근무인원도 현재 3000여명에서 내년 말까지 1500여명 늘어난 45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광주 지역총생산(GRDP)의 20.7%, 고용인원 비중은 8.4%를 점유하는 수치이다.

특히 이미 광주에 둥지를 튼 30여개의 협력 업체외에 내년에 추가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20여 업체까지 감안하면 생산액 및 고용효과의 파급력은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세탁기 부품 생산업체 세화·에어컨 부품 업체 대동 등이 250여명 규모의 인력을 채용중이며 기린정밀·원일공업·유니셀 등 10여개사도 각각 100여명 안팎의 신규 고용계획을 갖고 있어 순수 삼성전자 관련 경제활동 인구만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지역 경제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광주이전은 하남 산단의 땅값을 예년보다 30∼50% 끌어올리고 지난 95년 조성된 뒤 줄곧 비어있던 인근 평동산단(평동2차 1공구)의 분양률이 50%를 넘는 간접효과도 낳고 있다. 또 송정리와 광주첨단주거단지 등 인근 주거지역의 주택 매매 및 전세 계약도 크게 늘고 있다.

◇광주시도 적극 지원 나섰다=광주시는 올해부터 5년간 1055억원을 투입해 첨단산단에 디지털컨버전스센터를 건립해 차세대 디지털 정보가전과 첨단 전자부품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자산업 육성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평동산단에 ‘삼성전자 협력업체 집적화단지’를 조성해 △5000여㎡ 이상 공장부지 매입업체 △20억원 이상 투자업체 △20명 상시고용인원 업체 등에 대해 1억∼12억원의 부지매입과 시설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홍진태 광주시 경제통상국장은 “삼성전자 생활가전 생산라인 광주이전은 광주를 세계적인 전자산업의 메카로 육성하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높다”며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전자산업의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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