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매도세를 유지해 온 외국인은 지난달 중순부터 매수로 돌아서 이달 들어서만 1조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유가급등 △IT경기 하강 등으로 악재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 시장도 이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현상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를 살펴보면 IT업종보다는 내수 업종 비중을 확대하며 우량주를 저가 매수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가 과매도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전망이 불투명한 IT업종 매수는 피하고 내수주에 집중했기 때문. 따라서 당분간 IT업종을 제외한 소규모 매수가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 매수의 또 다른 특징은 중장기 투자 성격보다는 단기매매 성향이 강하다는 점. 이는 최근 국내 증시에 유입된 자금 중 상당 부분이 해외 선진 증시의 침체를 피해 들어온 투기성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밖에 최근 외인 매수는 본격적인 한국 주식 비중 확대 차원이 아닌 기존 보유물량의 손실을 막기 위한 소극적 매매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SK증권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내수경기 활성화 기대라는 단기 모멘텀에 의한 소극적 매매”라고 풀이하고 “IT업종에 대한 후속 매수가 이어져야 지수 상승세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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