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용경)는 롱리치(LR)-VDSL의 핵심부품인 칩셋의 해외 원천제조사인 이카노스·메탈링크·인피니언 등 3개사와 가격 직접 협상을 통해 평균 20% 정도 가격을 낮췄다고 11일 밝혔다.
칩셋벤더와의 가격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KT는 장비선정을 위한 BMT 등 구체적인 후속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센틸리엄·커넥선트 등 2개사 ADSL투플러스(2++) 제품에 대한 가격인하에는 실패, 향후 도입 여부를 재검토할 방침이다.
직접계약 및 공동구매라는 카드를 활용, 가격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KT는 칩셋의 구매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장비 구매원가의 상당 부분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장비제조사들도 지금까지 칩셋벤더와의 개별 계약 및 분산 구매로 인한 원가부담에서 벗어나고, 추정 수량의 칩셋을 사전 구매함으로써 발생하던 악성재고부담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국내 xDSL장비 업체들게는 경영수지 악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KT의 이번 칩셋 직접 구매는 효율적인 자본지출(CAPEX)을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KT의 내부목표 달성과 함께 국내 중소 장비제조업체 보호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는 평가다.
KT는 이번을 계기로 각종 장비구매시 해외 원천제조사와의 직접협상 방식을 적절히 활용하고, 이를 통해 절감된 구매원가를 감안, 국내 제조업체의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연구개발(R&D) 비용 등은 적극 보전해줄 예정이다. 또, 최저가에 의한 계약업체 선정방식을 적극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KT 재무관리실 박창근 부장은 “내년에 최소 30만회선의 장비 수요를 예상하고 있으며, 소요 규모가 늘어나면 추가로 칩셋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KT의 새로운 구매방식은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시장에서 ‘B2B 다음은 공동구매’라는 새로운 유통구조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한발 앞서 실현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협상을 계기로 현재 KT가 추진 중인 장비구매 프로세스 개선작업에도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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