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배전급 전력기기용 접점 설계 시뮬레이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권영한)의 송기동 박사팀은 11일 일반 가정이나 공장으로 공급되는 배전급 전력기기용 접점의 단락통전(고장지속)시간을 4초대로 늘려 설계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시뮬레이터는 접점 단락전류의 통전성능평가를 비롯해 전류크기·통전시간·압착력·접점재질·가공정도 등을 파악하는데 활용된다. 또 접점의 표면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해 단락통전시간에 따른 온도상승, 용융점(melting spot), 융착(melting bond) 현상을 정밀하게 판별할 수 있다.
연구진은 주요 국가들이 접점 단락통전시간을 1∼2초로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4초대 설계기술을 마련함으로써 1조원대로 추산되는 세계 시장에서 국산제품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당장 단락통전시간 4초를 만족하는 접점을 요구하는 중국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송기동 박사는 “전기수명 1초는 인간수명 100년에 맞먹는 수준이어서 단락통전시간을 늘리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그동안 단락통전시간 3∼4초에는 거의 모든 접점이 녹아버려 설계가 어려웠지만 이번 기술개발을 계기로 국내외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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