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PVR서비스 준비 `한창`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대표 황규환)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대표 오광성)이 내년을 목표로 개인용비디오녹화기(PVR) 서비스 준비에 나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이형진 팀장은 “내년 하반기 PVR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최근 PVR 및 셋톱박스 업체들에게 RFI(정보제공요청서)를 내고 이에 대한 제안서를 받았다”며 “올 4분기 PVR 서비스에 대한 기본 계획 확정후 RFP(입찰제안요청서)를 셋톱업체들에게 발송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측은 “PVR서비스에 대한 검토를 올 초부터 진행시켜왔으며 케이블카드 등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PVR은 HD(하드디스크)에 방송영상콘텐츠를 녹화하는 DVR(디지털비디오리코더)와 유사한 개념으로, 향후 아날로그 시대의 VCR을 대체할 단말기로 주목받고 있다. PVR은 단순 저장 기능은 물론, 방송사업자가 제공하는 각종 부가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이미 위성방송사업자와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이 PVR을 통한 매출 증대 및 가입자 확보에 효과를 보면서, 킬러 서비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진행사항=스카이라이프측은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 10군데 주요 셋톱박스 및 PVR업체들로부터 기술 및 가능한 서비스 등에 대한 관련 정보를 제공받았다”며 “앞으로 국내 소비자 수요 등 시장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는 4분기에 RFP를 셋톱박스업체에 발송하는 등 한 단계씩 서비스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당초 내년초 PVR 서비스 개시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앰 관계자는 “현재로선 정통부가 내세운 ‘케이블카드 분리 장착 의무화’ 규정에 묶여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정통부가 ‘케이블카드 장착 의무화’에 대한 유예를 해주면 다시 PVR서비스 계획을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MSO인 CJ케이블넷은 “일단 디지털방송을 구축해 궤도에 오른후 내년쯤 PVR서비스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케이블 차별 논란=스카이라이프와 씨앤앰 간에는 PVR 서비스를 위한 기술적인 환경이 달라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는 케이블카드를 내장하는 임베디드형 셋톱박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미 국내 업체들은 해외시장에 PVR 셋톱박스를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케이블방송의 경우 케이블카드 분리 장착이 의무화돼 있는데 아직 PVR를 지원하는 케이블카드가 개발돼있지 않다는 점.

씨앤앰의 성기현 상무는 “PVR서비스를 하려면 멀티스트림을 지원하는 케이블카드가 필요한데, 케이블카드개발업체인 외국 SCM에 문의해 본 결과 빨라도 내년말에나 케이블카드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씨앤앰측은 “미국의 예에서 보듯 PVR서비스가 디지털전환 후 킬러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많은데 경쟁사업자인 위성방송보다 늦어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씨앤앰은 지난달 정통부에 케이블카드 장착 의무화를 유예해줄 것은 요청한 바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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