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서울에서만 인터넷비즈니스 할 수 있습니까? 광주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사업을 하는데 지역이 무슨 상관입니까?”
광주에서 인포렉스라는 인터넷 기업을 운영하는 박진씨(51)는 어떻게 지방에서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게 됐는지 의아해하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그의 말은 “못할 게 없다”는 것이었다. 유능한 인재를 많이 뽑아서 제대로만 하면 되지 사업에 지역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다. 질문을 꺼낸 것 자체가 머쓱해 지는 순간이었다.
“인터넷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사무실 이전할 계획 없나요? 정보도 빠르고 사업 환경도 좋을텐데요.”
“성공해도 절대 광주 안 떠납니다. 고향이기에 앞서 광주에서도 사업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인재를 찾아 우리 사람으로 만들면 되고, 경영자는 그들의 투자와 노력만큼 보상해 주면 됩니다. 서울에 있으면 업계 소식은 빠르겠지만…. 글쎄요. 어차피 내 돈 갖고 내 사업 하겠다는 마당에 외부 투자 받으며 남한테 신경쓸 마음 없습니다.”
“사업 목표는?”
“광주에서 법인세를 세 번째로 많이 내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독특하군요.”
“번 만큼 (세금) 내야죠. 그러면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하는 것이겠고요. 또 사람을 많이 뽑고 싶습니다. 지금 직원이 100명 정도 되는데 이 사업 잘되려면 사람이 더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많이 벌어 많이 내는 회사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동석했던 한 직원은 박 사장이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내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광주·전남지역 대학들과 산학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해 줬다.
박진 사장이 운영하는 인포렉스는 성인 유료채팅이 사업 기반이다. 지난해는 매출 53억원에 첫 흑자를 냈다. 회원 240만명에 하루평균 650만 페이지뷰를 기록중이다. 유명 거대 사이트에 비해서는 초라한 성적표일지 모르지만 박진 사장의 기업가 정신만큼은 단단하고 크게 느껴졌다. 주변 환경을 탓하지 않는 박 사장의 모습을 다른 기업들에서도 더 많이 느끼고 싶다.
디지털문화부·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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