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상반기 IT시장 결산](4)휴대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상반기 휴대폰 빅 3 공급량

상반기 국내 휴대폰업계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이른바 빅3는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이미지를 높이고 판매량을 늘린 반면 중견·중소업체들은 경영난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번호이동성 도입으로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빅3 약진=삼성전자는 상반기에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1분기 휴대폰 수익 27%로 업계 최고.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공급대수 4000만대 돌파. 세계 최강 노키아와 시장점유율 격차도 많이 좁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8000만대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LG전자는 허치슨에 비동기 IMT2000인 WCDMA 단말기를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소니에릭슨과 5위 다툼을 벌이면서도 3세대(3G) 시장을 선점,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상반기에 1900만대 돌파도 눈앞에 뒀다. 수익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팬택계열은 독자브랜드와 시장다변화로 휴대폰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올해 공급대수 기준으로 세계 6위 도약을 목표로 러시아와 중동 등 10여개국에 독자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했다. 팬택 관계자는 “연말까지 27개국에 독자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 등 메이저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중소기업 경영난 봉착=반면 중견·중소업체는 중국의 대안을 찾지 못한데다, 금융권의 자금 회수 압박까지 겹쳐 경영난에 봉착했다. 연초에 코스닥등록업체인 모닷텔이 부도를 낸 데 이어 최근에는 급기야 국내 대표적인 중견업체인 세원텔레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대로 가다간 중견·중소업체들의 명맥마저 사라질 판이다.

 텔슨전자 등 일부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등에 진출을 꾀하며 살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확실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중견·중소업체 중 흑자를 낸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성DMB 서비스=상반기에는 특히 서비스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위성DMB서비스를 위한 단말기가 첫선을 보이면서 대내외의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제품을 내놓고 시연회를 가진 것을 비롯해 디지프렌즈 등 중소기업의 전용단말기 시제품 개발 성공도 눈길을 끌었다. 업계는 위성DMB 겸용단말기나 전용단말기, 차량용 단말기 등을 개발, 연말 혹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상용 제품을 속속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는 나아가 지상파DMB폰 개발도 준비중이어서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M&A 최대 이슈로 부각=중견·중소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수합병(M&A)이 하반기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휴대폰 자회사를 앞세워 세계 단말기 시장 진출을 계획하면서, 우량 중견·중소업체를 인수 대상으로 물색중이다.

 현재 중견 GSM 전문기업인 맥슨텔레콤과 연구개발(R&D)업체인 벨웨이브는 이동전화서비스업체의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중국 휴대폰업체들도 국내 중견업체들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A 휴대폰업체 사장은 “홍콩의 펀드로부터 기업 매각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며 “유럽 업체들도 아시아 시장 강화 전략으로 한국 업체들과의 제휴를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휴대폰 시장은 번호이동성제도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30만대)보다 35% 가량 늘어난 규모다

  김익종·성호철기자@전자신문, ijkim·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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