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테크노마트, 왕십리 비트플렉스, 용산 스페이스나인 등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던 서울 시내 대규모 전자상가 신축 프로젝트들이 속속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추진 단계서부터 건축허가는 물론, 분양, 인근 상권과의 마찰 등으로 인해 공사 지연과 그에 따른 각종 송사로 홍역을 치러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해당 기관의 관련 인·허가 문제가 해결되고 각종 민원과 의혹이 풀리면서 착공일 확정 등 본격적인 순항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연내 착공 가시화=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의 설립·운영업체인 프라임산업이 지난 2002년부터 설립을 추진해온 ‘신도림 제2 테크노마트’는 최근까지도 수년째 공사가 무기 연기돼왔다. 이에 따라 점포를 분양받은 일부 투자자들이 대금반환청구소송을 서울남부지원에 내고, 프라임산업을 사기 등의 혐의로 동부지검에 고발까지 하는 등 내홍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최대 난제였던 유수지 용도변경 문제가 얼마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도시계획시설변경심의’를 통과하면서 추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유태귀 프라임산업 경영기획실 팀장은 “유수지의 용도를 변경받는 대신, 그만큼의 부지를 서울시에 기부체납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며 “현재 진행중인 교통·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연내 착공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십리 비트플렉스, 분양문제 해결=비트컴퓨터의 전격 투자로 관심을 모았던 왕십리 민자역사내 전자·패션 상가인 ‘비트플렉스’ 역시 일반분양을 앞두고 각종 의혹으로 고초를 겪었다. 지난 5월 분양대행사가 투자자들을 상대로 체결한 참여의향서의 내용과 지난달 본격 개시된 일반분양의 조건이 달라지면서, 계약금이 20% 오르고, 의향서에 없던 부가세 등이 추가되면서 분양대금이 두차례 인상되자 의향서를 체결했던 120여명의 투자자들이 ‘사기분양’이라며 법적대응 태세에 나선 것이다.
시행사인 비트플렉스측은 최근 일반분양 조건을 기존 의향서 내용으로 환원하는 등 유화조치에 나서 사태를 마무리했다. 조준래 비트플렉스 사장은 “다소 손해가 불가피하나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라도 잡음 차단이 우선”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점포에 대해 건설기간중에는 전매(임차권양도)를 금지하는 등 실제로 상가를 발전시키고 운영할 수 있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분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용산 스페이스나인, 연결도로 개통=올 10월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용산민자역사내 ‘스페이스 나인’은 추진 초기부터 기존 용산 집단전자상가 상인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아왔다. 특히 올들어 본격적인 오픈에 즈음해서는 선인상가쪽에서 용산역 광장앞 속칭 감자골목을 가로질러 한강로쪽으로 이어지는 새 접근도로를 시행사인 현대산업개발측에서 막아놓으면서 기존 용산상인들의 원성을 사왔다.
하지만 현대측이 최근 접근도로의 통행을 전격 재개시키면서 해당 구청 등에 공식 진정됐던 관련 민원사안도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이에 대해 스페이스 나인측 관계자는 “입점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시끄러운 잡음은 오히려 해가 된다”며 “이웃 상권인 만큼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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