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의 마케팅 귀재’
KTF 광주마케팅본부 조서환 본부장(48)에게 오래 전부터 따라다니는 별칭이다. 군대에서 장교로 근무할 때 오른팔을 잃은 그는 비록 한 손이 의수지만 지칠 줄 모르는 집념으로 마케팅의 1인자의 자리에 우뚝섰다.
“대학 졸업 후 기업체 입사시험에서 필기는 통과했어도 면접시험에서는 번번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애경산업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 때 면접관에게 ‘나라를 지키다 다친 사람을 홀대하지 말아달라’고 설득시켰습니다. 그러한 오기가 오늘날 이 자리에 있게 만든 것 같습니다.”
조 본부장은 애경산업에 재직하면서 ‘하나로 샴푸’와 ‘2080 치약’ 등의 브랜드를 개발, 대 히트를 기록했다. 하나로 샴푸는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시장을 휩쓸었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선보인 2080(20개의 치아를 80세까지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의미) 치약은 ‘숫자 마케팅’의 신화로 기록되며 1년 만에 업계 1위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마케팅 박사이기도 한 조 본부장은 이러한 실무능력을 인정받아 경희대 겸임교수로 대학 강단에서 마케팅 강의를 해왔다.
지난 2001년 11월 KTF로 옮긴 뒤 마케팅 전략실장직을 맡은 그는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이동전화 서비스’라는 카피문구와 함께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라는 브랜드를 선보여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이어 ‘나(Na)’라는 브랜드를 대학 캠퍼스 브랜드로 정착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이러한 브랜드 마케팅 결과 그는 입사 1년여 만에 통화품질 1위, 여성시장점유율 1위 등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5조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생활용품업계에서 이동통신업계로 옮겼지만 마케팅에는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고 다만 제품만 다를 뿐”이라고 말하는 그는 “생활용품은 파는 순간 마케팅이 끝나지만 휴대폰은 파는 순간부터 마케팅이 다시 시작된다”며 휴대폰 유통을 통해 느끼는 강한 매력을 강조한다.
지난해 2월 강북사업본부장을 거쳐 11월에는 전국에서 가장 점유율이 약하다는 호남권 총괄 광주마케팅본부장으로 부임한 그는 8개월 만에 광주를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리면서 그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조 본부장은 “지역이 넓은 만큼 단기 마케팅을 펼치기 어렵다고 보고 장기적인 전략 아래 유통망을 넓히기로 했다”고 말한다.
내년까지 450개로 대리점을 확대하고 가입자도 100만 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그는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 못지 않게 습관처럼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각종 기능을 사용해 본다는 그는 요즘 고객관계관리(CRM) 공부에 푹 빠져 있다.
그는 틈날 때마다 사무실과 집 책꽂이에 꽂혀있는 수백권의 CRM과 마케팅 관련 서적을 보는 것이 취미다. 오는 9월에는 지난 9년간 자신의 마케팅 경험을 집대성해 탈고한 ‘마케팅 실무와 이론의 총서’가 출간된다.
신체적으로 불리한 조건임에도 상당한 수준의 골프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앞으로도 창의적인 마인드로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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