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핵심인 TV 분야를 장악할 발판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SBC커뮤니케이션스는 지난 주 전화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고화질 주문형 비디오(VOD)를 가정에 서비스하기 위해 MS의 인터넷 TV 플랫폼을 시험 운용하기 시작해다고 밝혔다. SBC는 인터넷과 TV 서비스 속도 향상을 위한 자사 전화망 개선 사업에 앞으로 5년 동안 최대 60억 달러를 쏟아붓기로 하고 이번 MS 인터넷 TV 플랫폼 시험 운용도 이 계획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달 MS의 TV 사업부는 컴캐스트 케이블이 자사 TV 파운데이션 에디션 소프트웨어를 500만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MS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가 각광받는 추세에 따라 이 소프트웨어를 모든 홈 기기의 기초 운영체제로 만든다는 전략이다.MS는 케이블업체와 전화회사간 비디오 및 디지털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자 양쪽 모두에 적용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숀 배딩 카멜그룹 통신 및 케이블 애널리스트는 “MS는 PC든 TV든 컨텐트를 받는 모든 셋톱박스에 자사 소프트웨어를 내장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MS TV는 윈도 운영체제가 PC를 위해 하는 것과 유사한 기능을 인터넷 TV 전송에서도 할 수 있는 인터넷 프로토콜 TV(IPTV)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지난해 10월 선보였다.이 플랫폼은 케이블회사와 전화회사 모두 고화질 비디오, 주문형 프로그램, 양방향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MS는 그 뒤 IPTV 플랫폼과 관련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주니퍼 네트웍스,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등 하이테크 기업들과 제휴했다.
배딩은 “웹 TV와 얼티밋 TV는 MS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며 “MS는 비디오 전달 기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비록 수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갔지만 인터넷을 통한 비디오 전달 시장이 수십억 달러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MS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새로운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전달하는 커다란 파이프라인으로 여기고 있다.
MS TV 에드 그라칙 마케팅 홍보이사는 인터넷 TV 플랫폼이 TV, PC, 카메라와 윈도 미디어 9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MS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 기기들을 연결하는 홈 전략의 일환으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배딩은 “MS가 인터넷을 통한 비디오 송신이라는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에서 초기에 선두를 잡았지만 이 서비스의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가시화되려면 몇 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인터넷을 통한 비디오 전달은 올바른 사업모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갓 태어난 신생산업”이라며 “기회는 많지만 기회를 잡기 전에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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