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LCD장비 전문제조업체인 에스티아이(대표 노승민)가 일본, 중국에 이어 대만에도 반도체·LCD 장비를 수출한다.
에스티아이는 대만 메이저 TFT LCD업체인 칭화픽처튜브(CPT)와 107억원 규모의 화학약품 중앙공급시스템(CCSS) 공급계약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턴키 방식의 이번 계약은 올 9월 납품 예정으로, 에스티아이의 올해 매출목표 620억원의 1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이번 에스티아이가 납품하는 CCSS는 대만시장에서 일본업체들이 9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로, 지금까지 일본업체들의 아성에 눌려 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에스티아이측은 이번 칭화픽처튜브의 CCSS 수주를 계기로 한국 장비에 대한 대만업계의 인지도가 높아져, 앞으로 세정장비 등 다른 장비들의 수출로도 연결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에스티아이는 올해 들어 해외부문에서 일본 히타치사, 중국의 비오이 오티사 등과 총 62억원의 장비공급계약을 한 바 있다.
에스티아이 노승민 사장은 “국내 반도체 및 LCD 시장에서 CCSS 부문 최대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에스티아이가 대만 메이저 LCD업체인 CPT와 6세대용 CCSS 공급 계약을 함으로써 대만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그 동안 대만 CCSS시장은 LCD, 반도체부문에서 일본의 미쓰비시와 스미토모가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에스티아이가 대만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담합과 덤핑을 일삼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스티아이는 이러한 해외시장의 활발한 수주증가에 힘입어 최근 올해 매출목표를 당초 전년대비 72% 증가한 550억원에서 전년대비 93% 늘어난 620억원, 영업이익 목표치도 기존 55억원에서 전년대비 160% 증가한 6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CPT사는 1971년 설립된 대만의 평판디스플레이패널(FPD) 제조업체로 업계 3위이며 종업원 2만여명, 대만·동남아시아·중국 등에 9개의 현지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27억8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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