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버시장에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바람이 본격 불고 있는 가운데 다운사이징의 한 방안으로 ‘리호스팅’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리호스팅은 시스템을 오픈 환경으로 전면 재개발하는 것과 달리 미들웨어 및 컴파일러 기능을 이용해 메인프레임에서 짜여진 프로그램을 유닉스용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이미 2년여전 부터 국내 시장에 소개됐으나 최근 다운사이징을 검토하고 있는 금융권 일부에서 실제 도입 의사를 나타냄에 따라 서버 및 솔루션 업체들도 이 수요를 잡기 위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들어 리호스팅 전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수요처는 세종증권·삼성생명보험·GM대우 등이다.
이달 중 다운사이징 방법 및 공급 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운 세종증권은 업체들에게 보낸 다운사이징 관련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재개발과 리호스팅 두 가지로 구분했다. 세종증권측은 어느 방법을 택할 지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업계에서는 업무 영역에 따라 두 가지 방법을 혼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생명보험은 일부 업무에 대해 리호스팅 방식으로 다운사이징하는 PoC(프룻 오브 컨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다.
이밖에 삼성SDS를 주관사로 선정해 다운사이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도 최근 티맥스 리호스팅 솔루션 ‘오픈 프레임’을 채택해 HP 서버 기반의 리호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다운사이징 방법으로 리호스팅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전면 재개발에 드는 초기 비용과 시간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현실적으로 정보시스템실 내 인력 변화로 인한 내부 문제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닉스 진영 중에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2년여전 본사 차원에서 인수한 리호스팅 솔루션 전문 기업 ‘크리티컬 패스’ 솔루션을 내세워 다운사이징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리호스팅 보다는 전면 개발방식에 대한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는 한국HP도 수요처의 요구에 따라 국내 업체인 티맥스소프트와 전략적인 공조체체를 취하며 영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영국의 대표적인 리호스팅 솔루션 업체인 마이크로 포커스도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전략제휴를 체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리호스팅이 전면 개발을 하기 부담스러운 기업들이 차선책으로 도입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메인프레임의 고비용 구조 원인이 SW 라이선스에서 비롯되고 또 컴파일러된 애플리케이션을 재 개발할 시기에 이르러서는 더욱 어렵기 때문에 다운사이징 과정의 중간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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