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시장 브랜드전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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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국제전화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하나로통신이 전화상품의 통합브랜드 전략을 추진키로 해 하반기 유선전화 시장에 브랜드전쟁이 벌어질 태세다.

 브랜드 전쟁은 저가형 묶음 상품과 고부가가치 유선서비스의 두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유선전화 시장의 향배에도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다.

 이 같은 경쟁은 하나로통신의 시내외·국제 및 인터넷전화 통합브랜드 공략과 이에 따른 KT의 광대역통합망(BcN) 전화브랜드인 ‘올업(all up)’의 마케팅 본격화 시기와 맞물려 양자간 대결로 전개될 전망이다.

 ◇하나로 통합브랜드 전략=7월 본격화하는 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의 유선전화 전략은 통합브랜드와 묶음상품, 다양한 요금제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7, 8월 부산·서울지역의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 시행과 시외·국제전화 신규진입, 9월 인터넷전화 출시 등 잇따른 이벤트의 효과를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은 회사명을 이용한 통합브랜드를 내세워 마케팅을 벌인다는 계획 아래 ‘하나로’ 명칭사용을 놓고 ‘하나로’ 상표권을 갖고 있는 KT측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KT와 데이콤 대응=KT는 2년 전부터 BcN을 전제로 한 인터넷전화브랜드 올업을 만들어 놓고 있다. 관건은 KT가 올업 브랜드 띄우기에 나서는 타이밍이 언제가 되느냐는 것. KT는 현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올업 비즈를 상용화했을 뿐 가정대상 서비스인 올업 에이스와 영상전화, 다자간 회의전화 서비스인 올업 프라임의 상용화를 늦추고 있다. 시내전화 시장의 잠식이 예상되는 가운데 마지노선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별정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기업용 인터넷전화를 삼성, LG 등 대기업은 물론 수천개의 중소기업까지 도입한 다음에야 올업 비즈 마케팅을 상용화한 것이 이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KT는 시장의 추이를 보며 저가형 시장은 요금할인전략으로, 고가형 시장은 신규수요창출에 주력하는 각개전투를 벌일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저가경쟁에 대응해 요금제가 사라진 시내전화 정액제를 부활시킬 수 있지만 정부의 방침에 따라 결정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제전화는 다양한 특화상품제로 대응하겠지만 시외전화는 대책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데이콤(대표 정홍식)은 하나로의 묶음상품출시와 새요금제에 대응, 사전예약을 통해 특정국가 요금을 대폭 할인하는 ‘002브이(V)’, 가족할인 ‘002패밀리’ 등 신규상품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선시장이 묶음형 상품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각기 나눠진 상품명을 통일하는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 데이콤이 본격 진입하는 시내전화 시장의 경우 기업시장에 국한될 전망이다.

 ◇부작용은 막아야=업계는 신규서비스의 잇단 등장으로 요금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규 브랜드 홍보를 위한 과도한 광고, 마케팅 비용이 오히려 부실을 키울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사업자들은 맞불놓기에 이은 출혈경쟁을 경계하면서 신규사업이나 고부가가치서비스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데이콤 관계자는 “하나로의 시외·국제전화 시장 진출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출혈경쟁 국면에 들어서도 이를 따라하지는 않을 것이며, 국면에 들어서지 않도록 하는 수비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현재 4.6%인 시내전화 시장 점유율을 6% 정도로 높이는 것이 올해의 목표인 만큼 시장질서가 흔들릴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유선시장 확대를 위해 타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한 원폰서비스, 영상전화와 같은 멀티미디어전화(MoIP)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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