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업계가 내수 시장에 이어 세계 메가픽셀 카메라폰 시장 점령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주요 업체는 하반기에 1000만대 가량의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전세계 시장에 공급, 하이엔드 휴대폰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세계 메가픽셀 카메라폰 시장은 전체 카메라폰(1억7000만대) 시장의 12% 가량인 20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국내 휴대폰업계가 계획대로 제품을 공급할 경우 ‘메이드인코리아’ 메가픽셀 카메라폰이 전세계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는 상반기 국내 시장에 메가픽셀 카메라폰 출시를 통해 제품의 검증 과정을 충분히 걸친 만큼, 이달부터 해외 시장에 본격 출시, 초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현재 메가픽셀 카메라폰은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하반기 전략 상품으로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전세계 시장에 공급키로 했다. 올해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카메라폰(3000만대)의 20% 가량인 600만대(국내 200만대·해외 400만대)가량을 메가픽셀 제품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이 현재 30만화소대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 메가픽셀급 카메라폰을 앞서 출시해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달부터 차별화된 첨단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함께 갖춘 제품으로 메이저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최근 200만화소 카메라폰을 국내에 출시한데 이어 3분기부터 세계 시장에 공급키로 했다. 당분간 국내 시장에 치충할 계획이지만, 4분기부터는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수요가 발생할 것에 대비, 주요 서비스업체와 제품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만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국내 200만대, 해외 100만대 정도를 공급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해외 공급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계열(대표 박병엽)은 첨단 휴대폰 기업 이미지 제고와 함께 독자 브랜드 제품군을 넓히기 위해 이달부터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미주 시장에 수출키로 했다. 올해 국내 50만대, 해외 100만대 등 총 150만대 가량의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판매할 계획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올해 국내 2위, 세계 6위 휴대폰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카메라폰 시장에서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경쟁업체보다 한 발 앞서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공급, 브랜드 인지도를 높힐 것”이라고 말했다.<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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