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가 cdma2000 1x EVDO(이하 EVDO)의 칩 공급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되면서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 등 주요 업체들이 상반기 퀄컴의 EVDO칩 공급 차질로 제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달부터 칩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하반기 판매 물량의 50∼80% 가량을 EVDO 제품으로 내놓기로 했다.
퀄컴의 EVDO 칩 공급난으로 가장 피해가 컸던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달부터 EVDO 제품의 판매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 2월에 전체 공급량중 EVDO 비중이 80%에 육박했으나, 3월부터 칩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4월에는 50%를 밑돌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EVDO 칩 공급이 원활해지고 있다”며 “5월 공급량의 60% 정도를 EVDO 제품으로 공급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EVDO 제품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를 강조한 대부분의 제품을 EVDO 방식으로 출시할 것”이라며 “EVDO 칩 부족 사태는 90% 이상 해소됐다”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상반기 20%에 불과했던 EVDO 제품 비중을 하반기에는 2배 이상 늘어난 40∼50%로 높일 계획이다. 칩 부족 등으로 그동안 cdma2000 1x(이하 1x)제품에 치중했으나, 하반기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해 EVDO 제품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텔레콤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은 EVDO칩을 탑재한 휴대폰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1x 제품도 성능이 업그레이된 칩을 탑재해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도 본격적으로 EVDO 제품을 출시한다. 팬택&큐리텔 관계자는 “상반기는 EVDO 제품 비중이 10∼15%에 불과했으나, 하반기에는 60∼70%까지 높여 하이엔드 제품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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