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가운데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프로젝션 TV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주요 TV제조업체들이 LCD프로젝션 TV보다는 DLP칩을 장착한 DLP 방식 프로젝션 TV에 주력, DLP 프로젝션 TV가 향후 프로젝션 TV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샤프·파나소닉 등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신형 DLP칩을 채택한 프로젝션 TV를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어서 올 가을쯤이면 DLP 프로젝션 TV 시장이 ‘춘추 전국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35.9cm의 DLP프로젝션 TV를 선보이고 톰슨은 17cm의 DLP 프로젝션 TV를 출시하는 등 두께면에서 타 프로젝션 TV를 압도하는 데다가 삼성전자가 다음달부터 적·녹·청 기존 3원색에다가 시안·옐로 등을 추가해 색감이 더욱 풍부한 5색 DLP 프로젝션 TV를 출시키로 하는 등 기술적인 진보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업체는 기존 DLP칩에 이어 TI의 신형 ‘xHD3’ 칩을 채택한 제품을 본격 상용화하기로 함에 따라 품질 측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TI의 DLP칩은 ‘HD2’와 ‘HD2+’, 그리고 이를 저가형으로 설계한 ‘HD3’와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한 ‘xHD3’ 등으로 구분된다. HD2와 HD2+ 등의 칩은 이미 삼성전자·LG전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TV업체들이 모두 채택한 상태이며, HD3 및 xHD3칩은 삼성전자가 앞장서서 상용화에 나서고 있고 다른 업체들도 개발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는 11월경 세계에서 처음으로 TI의 xHD3 칩을 채택한 DLP프로젝션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과 달리 1080p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해 보다 완벽한 HD 화질을 제공해 준다. 물론 ‘트루(True)’ 1080p를 지원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현재 HD2+ 칩이 구현하고 있는 해상도가 720p 수준임을 감안하면 화질의 개선정도는 육안으로 보아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제품은 61인치 제품으로, 소매가 기준 6500달러 정도에 AV전문점을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전자도 HD3 및 xHD3 칩을 장착한 DLP프로젝션 TV를 개발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상용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xHD3 칩이 제공하는 1080p가 트루 1080p인가에 대한 논란이 미국가전협회(CEA)나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기존 칩보다는 화질개선 효과가 뛰어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상용화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칩은 기존 칩에 비해 가격이 2배 가량 비싼 데다 오는 9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대중적인 모델에 채택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업계 전문가들은 “지금은 프로젝션 TV시장을 놓고 LCD프로젝션과 DLP프로젝션이 경쟁하고 있지만 TV 제조업체들이 HD2·HD3 칩을 기반으로 한 중저가 제품과 xHD3 칩을 기반으로 한 고가 제품을 내놓게 되면 LDP프로젝션 TV가 향후 프로젝션 TV뿐만 아니라 디지털 시장에서 주류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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