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기업이 여성 인력 활용과 사원 복지를 위해 대기업도 크게 신경쓰지 못하는 대규모 어린이집을 운영해 화제를 낳고 있다.
LCD 백라이트 생산업체인 디에스엘시디(대표 이승규)의 정문 옆에는 제법 큰 규모의 어린이집이 위치해 있다. 현재 원아만 해도 100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곳에 보육 받기를 희망하는 직원들도 늘고 있어 조만간 보육 시설을 확대해 원아 수를 늘릴 예정이다. 이 회사가 대규모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된 것은 이승규 사장의 지론 때문이다.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인 이승규 사장은 “직원들이 맘 편히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기업의 의무”라며 “특히 여성 인력이 일하는 데 가장 큰 애로점이 육아라는 것을 고려해 어린이집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가 쌍둥이를 길러 봐서 육아의 어려움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사원들도 맘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돼 고마움을 표시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어린이집 개원 때만 해도 30여명의 원아들이 이곳 시설을 이용했으나 저렴한 교육비와 보육 품질이 알려지면서 근처에 위치한 기업에서도 이 시설 사용을 요청해 최근에는 디에스엘시디뿐만 아니라 인근의 기업의 직원들도 이 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보육비는 보통 사립 시설에 비해 절반 정도며 하루 3끼까지 제공한다.
디에스엘시디는 인근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어린이집 시설의 수용 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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