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코스닥 상위 기업의 지난 1분기 경영실적 집계결과 수출 경기 호조에 힘을 받은 삼성전자등 IT·하드웨어 업종은 선전했으나 통신서비스 업종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8일 거래소·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IT기업의 1분기 실적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하면서 화려한 조명을 받았으며 LG전자·삼성SDI 등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T·SK텔레콤·LG텔레콤 등 통신서비스업체는 성장률 정체 현상 속에 제자리걸음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전자 등 수출호조로 부각=1분기에 가장 돋보인 IT기업은 단연 삼성전자다. 반도체·휴대폰·TFT LCD 등 주력 사업부문의 고른 호조에 힘입어 전체 상장·등록기업 통틀어 △매출액 △경상이익 △영업이익 △순이익 규모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한때 주가가 60만원을 웃돌면서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상회하는 등 국내외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 기업으로 떠올랐다.
LG전자와 삼성SDI도 선전했다. LG전자는 휴대폰 부문의 수익률이 약화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8% 줄어들었음에도 순이익은 200% 이상 늘어났다. 삼성SDI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7.68%, 69.09%씩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통신사업자=평범한 실적으로 인해 큰 조명을 받지 못했다. SK텔레콤은 매출액이 7.0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7.96%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소폭(0.86%) 증가하는데 그쳤다.
KT 역시 매출액이 제자리 걸음을 걸은 데 반해 순이익은 64.45%나 감소했으며 LG텔레콤도 영업이익·경상이익·순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돼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 기업 등=NHN·옥션·다음 등 인터넷 업종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다. NHN은 매출액이 42.5% 늘어나는 가운데 순이익은 5.6% 줄어들었으며 다음은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비용증가로 인해 순이익이 75.4%나 감소했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하이닉스와 하나로통신은 회복 양상을 보이며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떠올랐다. 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경상이익·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하며 부진 탈출에 성공했으며 하나로통신도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됐으나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연구위원은 “최근 나타난 중국 경기둔화·고유가 등의 악재가 수출 및 내수 경기에 다소 영향을 미치겠지만 철강·석유화학업종에 비해 IT하드웨어 업종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며 “2분기에도 휴대폰을 비롯한 수출 경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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