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가전업계 세계 박형TV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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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전업계가 오는 8월 개최 예정인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박형TV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마쓰시타전기산업, 파이니어, 히타치제작소, 산요전기, 샤프 등 일본 가전 업체들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 올림픽이 박형TV 보급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북미, 유럽, 중국 등 시장을 겨냥, 대형 PDP TV와 LCD TV 등 박형 TV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업계는 올해 100만대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수 시장에 주력하면서도 이보다 4배 이상 큰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선점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성능을 향상시킨 대신 가격은 크게 낮춘 제품을 무기로 북미 시장에서 앞서고 있는 삼성전자, 강력한 후발 주자인 델 등 경쟁업체를 따돌린다는 전략인데 이는 곧 대형 박형 TV시장의 가격 경쟁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지난 10일 대형 LCD 및 PDP TV 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비에라’ 13기종을 발표했다.이번에 내놓은 PDP TV는 37, 42, 50인치 등 3기종으로 표시되는 색의 수를 현재 보다 3배 가깝게 늘렸고 소비 전력은 5∼15% 억제했다.가격도 각각 56만∼90만엔 전후로 기존 모델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지난해 가을 출시한 모델보다 15% 정도 낮은 가격이다. 마쓰시타는 향후 PDP TV의 출시가가 연 15% 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고 저가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또 마쓰시타는 세계 최고 수준인 23억6000만 색소를 표시할 수 있는 LCD TV와 DVD 리코더를 내장한 LCD TV 등을 개발, 세계 시장에 투입키로 했다. 지난 달부터 체코에서 PDP TV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 여름부터는 북미 생산도 개시한다. 올해 세계 시장에서 170만대의 박형TV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파이어니어는 유럽과 미국에서 PDP TV사업을 강화한다.주말에도 가동되는 서비스 체제를 구축해 올 한해에만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3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주력 제품은 43, 50인치 모델이며 올림픽에 맞춰 신기종도 출시할 예정이다. 올 설비 투자액 680억엔 가운데 약 300억엔을 PDP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PDP TV 분야에서 일본내 수위를 다투는 히타치제작소는 올해 PDP TV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2배 늘린 41만대로 확정했다. 이 가운데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30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LCD TV 1위업체인 샤프는 여름 이전에 45인치 대형 LCD TV를 출시한다. 특히 미국 시장의 주류 제품인 50인치 이상급 대화면 리어프로젝션(배면투사형) TV의 교체 수요를 잡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산요전기는 미국 월마트 스토어의 점포망 약 2100개에 자사의 대형 LCD TV를 대량 납품하는 등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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